교육장관, '배재고 야구부 지역비하 논란'에 "먼저 배워할 것은 품격"
입력 2026.07.01 16:12
수정 2026.07.01 16:12
"왜곡된 역사 인식과 지역 비하성 응원…부적절한 행동"
"지도자 비롯한 어른들의 잘못도 커…이번 사안 두루 살필 것"
최교진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고교야구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를 향해 지역 비하 구호를 외쳐 논란의 중심에 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학생 선수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량이 아니라 품격"이라고 비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이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여과없이 분출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1회전에서 단체 율동과 함께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할 수 있는 구호로 이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배재고를 관할하는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가겠다"며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 장관은 "왜곡된 역사 인식과 지역 비하성 응원이 부적절한 행동임에는 분명하다"며 "스포츠맨십은 단순히 경기 규칙을 지키는 것을 넘어,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모든 긍정적인 태도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력에만 치우친 나머지 인성과 인권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스포츠에서 지역 비하, 인종 차별, 혐오 발언을 금지하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는 것은, 스포츠가 가진 공정한 경쟁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랑과 연대, 존중과 배려를 배워야 할 학생들이 혐오와 조롱과 차별의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은 지도자를 비롯해 어른들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예의와 태도를 깨닫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서는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가 스포츠의 위대한 규칙인 공정성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품격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두루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재고 측 교직원 및 야구부 소속 학생과 학부모는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광주일고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광주일고 측은 사과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