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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못 이긴 유일한 팀…‘노르웨이 악몽’ 38년의 역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01 09:47
수정 2026.07.01 16:32

브라질은 노르웨이에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 AP=연합뉴스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가 2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오르며 '축구 왕국' 브라질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브라질이 앞서지만, 역사는 의외로 노르웨이 편이다.


노르웨이는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노르웨이는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고 16강에 올랐고, 브라질 역시 일본을 2-1로 제압하며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흥미로운 점은 상대 전적이다.


노르웨이는 남자 A매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네 차례 만나 2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국가는 전 세계 통틀어 노르웨이가 유일하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88개국과 A매치 1070경기를 치렀고 676승 223무 171패(승률 63.2%)를 기록 중이다.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은 칠레로 77번 만나 55승 14무 8패(승률 71.4%)로 압도하는 중이며 맞대결이 많았던 팀은 남미 라이벌 아르헨티나로 111번(43승 26무 42패)이나 상대했다. 이처럼 화려한 A매치 전적을 지켰으나 노르웨이 앞에서는 기를 펴치 못한 브라질이다.


첫 만남은 1988년 친선경기였다. 당시 1-1 무승부를 기록한 노르웨이는 9년 뒤 브라질을 충격에 빠뜨린다.


1997년 오슬로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토레 안드레 플로의 멀티골을 앞세워 브라질을 4-2로 완파한 것. 당시 브라질은 호마리우와 자우미냐가 골을 넣었지만 플로의 압도적인 제공권과 역습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 경기는 훗날 브라질 언론이 ‘북유럽 악몽’으로 회상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유명한 맞대결은 역시 1998 프랑스 월드컵이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카푸 등 세계 최강 멤버를 앞세웠다. 조 1위를 이미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사실상 베스트11을 내세웠고, 노르웨이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후반 33분 베베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노르웨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1년 전 악몽을 안긴 토레 안드레 플로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직전 키틸 레크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1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노르웨이는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고, 당시 FIFA는 이를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표적인 이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2006년 친선경기였다. 당시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욘 아르네 리세와 욘 카레브 등 황금세대가 저물던 시기였지만 노르웨이는 다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브라질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두 팀이 마주한다.


이번에는 노르웨이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홀란과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가운데 한 명인 마르틴 외데고르가 중심에 있다. 브라질은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노르웨이는 38년 동안 이어온 '브라질 천적'이라는 역사를 등에 업고 있다.


1998년 마르세유의 기적을 기억하는 노르웨이가 또 한 번 브라질을 울릴 수 있을지, 월드컵 16강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브라질은 노르웨이에 대해 '북유럽의 악몽'이라 칭한다. ⓒ AP=연합뉴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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