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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프리카 '방긋', 아시아 '전멸 위기'…토너먼트서 대륙별 희비 교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01 14:29
수정 2026.07.01 14:29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는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팀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하면서 대륙별 생존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출전국이 늘어난 만큼 각 대륙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조별리그를 거치며 윤곽이 드러난 대륙별 성적표는 전통 강호 유럽의 압도적인 저력과 함께 아프리카의 약진, 아시아의 부진이라는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32강전에서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이어 브라질과 파라과이, 모로코가 생존했고, 1일(한국시간)에는 노르웨이와 프랑스, 또 다른 개최국 멕시코가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 32강전 9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대륙별 생존율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이 16개국으로 가장 많은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이어 아프리카 10개국, 아시아 9개국, 북중미와 남미가 각각 6개국,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가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결과는 유럽의 압승이었다. 유럽은 출전국 16개 가운데 13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81.3%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아프리카 역시 10개국 중 9개국이 살아남아 무려 90%의 통과율을 자랑하며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남미도 6개국 중 5개국이 32강에 올라 안정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아시아는 9개국 가운데 일본과 호주만 생존하는 데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북중미는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나란히 32강에 올라 개최국 프리미엄을 누렸고,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32강전 9경기를 남긴 가운데 현재 대륙별 생존 비율. ⓒ 데일리안 스포츠

16강 경쟁에서도 대륙별 희비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과 북중미, 남미가 각각 2개 팀씩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가 유일하게 생존했다. 하지만 아직 절반 이상의 32강전이 남아 있어 최종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럽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6개 팀까지 16강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아프리카 역시 최대 6개 팀이 살아남을 가능성을 남겨두며 이번 대회 최고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반면 아시아는 일본이 탈락하면서 호주만 생존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다. 호주마저 탈락한다면 9개이 출전한 아시아는 전멸이다. 출전국 확대의 수혜를 입었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남미는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먼저 16강에 안착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두 팀이 추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북중미 역시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미국까지 승리를 거둘 경우 공동 개최 3개국 모두가 16강에 오르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단계별 생존 비율. ⓒ 데일리안 스포츠

비교 대상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유럽이 조별리그부터 16강, 8강, 4강까지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축임을 입증했다. 특히 8강에서는 절반이 넘는 5개 팀이 유럽 국가였고, 4강 역시 2개 팀이 유럽을 대표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역시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유럽의 강세는 여전하다. 다만 아프리카가 역대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하며 유럽 중심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또 남미가 토너먼트에서 특유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남은 일정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 확대가 단순한 '양적 성장'에 그치는지, 아니면 세계 축구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를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남은 32강전 결과는 각 대륙 축구의 현재 경쟁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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