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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원 낮췄다는데 체감 인하는 몇 원?…기름값 하락폭 따져보니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29 13:58
수정 2026.06.29 13:58

7차 석유 최고가격 시행 후 휘발유 35.19원·경유 35.08원 하락

전국 평균 1900원대 진입했지만 150원 인하 체감은 제한적

고가 재고·가격 반영 시차·환율 변수에 추가 하락까지 시간 필요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뉴시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ℓ당 150원 낮췄지만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 하락폭은 35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은 1900원대로 내려왔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폭은 아직 제한적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970.64원으로 집계됐다. 7차 석유 최고가격 시행 직전인 지난 26일 2005.83원과 비교하면 35.19원 낮아졌다.


경유도 같은 흐름이다. 전국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 26일 ℓ당 1996.72원에서 이날 오전 1961.64원으로 35.08원 하락했다.


이날 오전 기준 시도별 평균 가격도 모두 2000원 아래로 내려왔다. 휘발유는 제주가 1997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강원·충북은 1989원 수준이었다. 경유는 제주 1988원, 강원·충북 1980원, 서울 1974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7차 최고가격 고시 전날인 지난 26일과 비교해 지난 28일 오전 6시 기준 휘발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전국 1만236곳 중 3160곳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3285곳이었다. 최고가격 인하 이후 일부 주유소가 가격 조정에 나섰지만 전국 평균 판매가격 하락폭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오피넷의 6월4주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서도 가격 반영 시차가 확인된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07.8원으로 전주보다 1.4원 내렸고 경유는 2001.3원으로 2.8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1931.4원으로 0.3원 낮아졌고 경유 공급가격은 1920.8원으로 0.4원 올랐다.


이번 가격 하락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 하향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7일 0시부터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적용하면서 휘발유는 ℓ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으로 각각 150원씩 낮췄다. 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첫 하향 조정이다.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 성격이 강하다. 주유소 판매가격이 즉시 같은 폭으로 내려가는 구조는 아니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고가에 매입한 기존 재고, 상표별 공급가격, 지역별 비용 구조와 주변 경쟁 강도 등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 기존 재고를 보유한 주유소는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분이 새 물량에 반영되기 전까지 판매가격을 한꺼번에 낮추기 어렵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국내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6월4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8.2 달러로 전주보다 6.3 달러 내렸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0.2 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112.6 달러로 각각 3.5 달러, 3.3 달러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538.3원으로 전주보다 22.3원 올라 국제 제품가격 하락분의 국내 반영 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하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가격 하락분이 국제 제품가격과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주유소 재고를 거쳐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체감 하락폭은 단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한편, 6월4주 주간 평균 기준으로는 상표별 가격 차이도 남아 있었다.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은 ℓ당 1995.4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는 2011.0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1990.2원, GS칼텍스 주유소가 2005.3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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