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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줄었는데 ‘지역 갈아타기’는 늘었다…집값·일자리가 이끈 인구 이동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6.29 06:39
수정 2026.06.29 06:39

5월 시·도 내 이동 3.6%↓…시·도 간 이동은 2.7% ↑

특히 일자리·주거 경쟁력 갖춘 지역 충남·충북에 몰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고령화와 인구 감소, 주택 준공 물량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이동 인구가 5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도를 넘나드는 이동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부담과 신규 주택 공급, 산업단지 조성 등 주거·고용 여건이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인구 이동도 지역 갈아타기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5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4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1.5%) 감소했다. 이는 5월 기준 1974년 5월(41만5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달 전체 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은 65.0%, 시·도 간 이동은 35.0%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시·도 내 이동은 3.6% 줄었고, 시·도 간 이동은 2.7% 증가했다.


집값과 신규 주택 공급,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별 주거·고용 여건이 달라지면서 생활권 내 이동보다 지역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별 순이동에서도 나타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433명), 충남(1284명), 인천(1237명), 충북(1100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서울(-4221명), 경북(-663명), 울산(-646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나타냈다.


특히 충남과 충북의 경우 산업과 주거 여건이 함께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남 천안, 아산과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첨단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천안과 아산 일대는 삼성SDI·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과 천안 제2·3·4 일반산업단지, 외국인일반산업단지, 백석농공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관련 협력업체도 다수 입주해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청주도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산업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여기에다 정부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호남 및 충청권 투자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관련 지역의 주거 수요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주택 공급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청주에서는 총 1351가구 규모의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가 분양에 나섰고, 아산 탕정지구에서도 대규모 신규 단지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충청권에서는 충남과 세종을 중심으로 7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출퇴근이 편리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지역 갈아타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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