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 핵사찰 허용…밴스 "이번 주부터 검증 협의 가능"
입력 2026.06.22 23:52
수정 2026.06.23 00:00
나탄즈·포르도 검증 주목…전쟁 후 첫 국제 검증
지난해 9월 1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바스 아라그치(오른쪽) 이란 외무장관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미·이란 핵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AP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사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핵사찰과 관련한 논의는 빠르면 이번 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핵사찰 외에도 동결 자산 처리,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 휴전 관리 체계 등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전쟁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IAEA 현장 검증이 재개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던 핵시설에 대한 접근 여부가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IAEA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재고의 현황을 확인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IAEA는 이달 초 회원국들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 위치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핵시설 사찰 재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 이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될 수 없다"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합의가 지난해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직접 검증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사찰 범위와 시기, 검증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공식 발표하지 않아 향후 실무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