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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6개월 만에 ‘차관’까지…李 대통령, 다시 한번 힘 실었다[북극항로 리부트①]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6.23 07:00
수정 2026.06.23 07:00

남재헌 본부장, 해수부 차관 임명

청와대 ‘북극항로·해양수도 완성’ 강조

예산 확보·부처 간 조정력 UP 기대

북극항로, 기대도 큰 만큼 부담도

남재헌 신임 해양수산부 차관이 22일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재명 대통령이 비어 있던 해양수산부 차관 자리에 남재헌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을 임명하면서 북극항로 개척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단순 내부 승진을 넘어 이재명 정부 해양수산 정책의 가장 핵심에 ‘북극항로’를 두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해양수산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수도 완성을 통해 글로벌 해양 강국을 건설해 나갈 적임자”라며 남 신임 차관 임명 사실을 전했다.


남 차관 승진 발탁은 내부에서도 예측이 어려웠을 정도로 깜짝 발탁이다. 능력을 떠나 1급 승진 6개월 만에 차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남 차관은 지난해 12월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함께 신설한 조직 ‘북극항로추진본부’를 맡으며 2급 국장에서 1급 본부장이 됐다. 북극항로 총책임자가 6개월 만에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대통령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때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개발을 국가 성장전략 중 하나로 제시해 왔다. 부·울·경을 동북아 북극항로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가 경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2의 수도권 개발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정책과도 맞물린다.


남 차관은 1971년생으로 기술고시 1998년 기술고시 34회로 공직에 몸담았다. 해수부에서도 항만국에 오래 몸담은 이력 탓에 항만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 해수부 부산이전과 함께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을 맡아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이런 이력의 공무원을 차관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북극항로는 이제 연구 단계가 아니라 실행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북극 해빙 모습. ⓒ클립아트코리아

더불어 해운업계를 대상으로 정부가 북극항로와 해양물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북극해 항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부산에서 유럽까지 운항 거리가 기존 수에즈운하 경로보다 약 30~40% 단축할 수 있어 물류 혁신 잠재력이 크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최대 화두는 중동 전쟁, 홍해 사태,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도 실제 운항 가능성엔 아직도 물음표가 남아 있다”며 “이번 인사는 그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는 정부 의지를 담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남은 관심은 해수부 내 북극항로추진본부의 역할 확대 여부다. 현재 북극항로추진본부는 1급 본부장 1명과 2급 부본부장 1명을 중심으로 3개 과 31명이 정원이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 미국 등이 북극항로 선점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한국도 쇄빙선 확보, 북극항만 협력, LNG 운송망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만약 남 차관이 북극항로 정책을 직접 챙기게 되면 관련 예산 확보와 부처 간 조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해수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설명했으니 굳이 다른 해석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항만쪽에서 워낙 오래 일하셨고, 업무 추진력이나 직원들과 관계도 특별한 오점이 없는 분으로 평가한다”며 “남 차관 체제에서는 아무래도 (북극항로)추진본부에서는 아무래도 기대도 커진 만큼 부담도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 차관은 취임사에서 “다가오는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부산·울산·경남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해 지방주도성장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차질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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