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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100만 시대…개인사업자 품는 카드사, 건전성 괜찮을까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6.23 07:12
수정 2026.06.23 07:12

카드사들 사업자대출 경쟁 가세

자영업 한파에 부실 우려도 커져

성장동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숙제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폐업 증가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카드론 규제로 성장 여력이 줄어들자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자영업자 폐업 증가와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가 최대 5000만원 한도의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카드도 앞서 2022년 중단했던 개인사업자대출 취급을 재개하는 등 카드업계 전반에서 사업자금융 확대 움직임이 감지된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BC카드 등 6곳이 개인사업자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사업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개인 신용뿐 아니라 사업장의 매출과 업종, 영업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도와 금리를 산정한다.


카드사들이 이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카드론 규제가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카드론 성장에 제약이 커진 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본업 수익성도 악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인사업자금융 시장이 상대적으로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일반 가계대출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금융 공급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자영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대출 확대가 오히려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폐업 신고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도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자영업 경영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영업 경기 악화는 실제 금융권 연체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8%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금리 인상 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 발생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최근 공략에 나선 개인사업자 고객층과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차주군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맹점 결제 데이터와 매출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업자의 매출 흐름과 결제 패턴 등을 비교적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어 개인사업자 심사와 사후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데이터 기반 심사만으로는 연체 위험을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 결제 데이터와 실시간 매출 정보를 직접 활용할 수 있어,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라며 "다만 경기 상황에 따라 자영업자 신용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심사와 사후 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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