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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귀환’ 김주형 US오픈 3위…메이저 대회 뒤흔든 부활 날갯짓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22 09:16
수정 2026.06.22 09:16

US오픈 3위에 오른 김주형. ⓒ AP=연합뉴스

지독했던 슬럼프의 터널을 지나온 김주형(24)이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무대에서 완벽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주형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26회 US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우승을 차지한 윈덤 클라크와 준우승 샘 번스(이상 미국)에 이어 당당히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거둔 공동 8위를 넘어선, 자신의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당초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리던 클라크의 압도적인 독주가 예상됐으나, US오픈 특유의 잔혹한 코스 세팅은 최종일 리더보드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선두가 흔들리는 틈을 타 김주형 역시 매섭게 추격전을 전개했다.


타수를 줄여야 할 상황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날 선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컵 약 1.8m 거리에 완벽하게 붙이며 공동 2위 도약의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야속하게 컵을 외면하면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공동 2위 타이는 놓쳤지만, 이번 대회는 김주형에게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됐다. 올 시즌 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톱10에 진입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주형이다.


하지만 이번 단독 3위로 지난 2023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연장 혈투를 벌인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 공식 대회 ‘톱5’에 이름을 올리며, 그간 자신을 짓눌렀던 심리적 압박감을 실력으로 완전히 걷어냈다.


올 가을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김주형. ⓒ AFP=연합뉴스

US오픈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김주형의 상승세는 한국 골프에도 호재다.


그도 그럴 것이 다가오는 가을, 김주형이 대한민국 골프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 종목에서 아시안게임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듯, 골프 역시 선수들의 커리어 지속성을 위해 동기부여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주형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향후 PGA 투어에서 아무런 걸림돌 없이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날개를 달게 된다.


만약 김주형이 이번 US오픈의 압도적인 기세를 가을까지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전력은 그야말로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된다. 메이저 무대 챔피언조에서 경쟁하는 수준의 선수가 아시아 무대에 나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대국들에게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지독했던 슬럼프를 실력으로 깨부순 김주형은 자신을 향했던 모든 의구심을 이번 US오픈을 통해 찬사로 바꾸어 놓았다.


가장 어려운 무대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김주형의 샷감이 가을까지 이어질지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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