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커룸 파손’ 윈덤 클라크, 3년 만에 US오픈 다시 정복…김주형 3위
입력 2026.06.22 08:46
수정 2026.06.22 08:46
3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다시 오른 윈덤 클라크. ⓒ UPI=연합뉴스
지난해 좌절감에 못 이겨 락커룸을 부수며 손가락질을 받았던 ‘악동’이 1년 만에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윈덤 클라크(미국)가 뼈아픈 과거의 악몽을 완벽하게 씻어내며 US오픈 정상에 우뚝 섰다.
클라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클라크는 마지막까지 추격해 온 경쟁자들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때 6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손쉬운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US오픈 특유의 잔혹한 코스 세팅과 막판 압박감은 살얼음판 승부를 연출했다. 타수를 잃으며 쫓기던 클라크는 겨우 멘탈을 부여 잡으며 끝내 1타 차 리드를 사수, 2023년 이후 통산 두 번째 US오픈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클라크는 US오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깊게 새겨 넣었다. 단 6번의 도전 만에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른 것은 존 맥더모트(4회), 월터 헤이건(5회), 어니 엘스(5회)라는 전설들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빠른 대기록이다.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가 홀컵에 떨어진 순간, 클라크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리고 전날 밤 아들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덴버에서 급히 날아온 아버지 랜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풍경이다. 지난해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당시, 컷 탈락의 화를 참지 못하고 121년 역사의 전통 있는 락커룸을 파손해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거센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클라크였다. 당시 수리비 부담은 물론 자선단체 기부와 분노 조절 상담까지 받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완벽하게 명예를 회복했다.
3위로 대회를 마친 김주형. ⓒ AFP=연합뉴스
한국 골프의 간판 김주형도 활약했다. 최근 샷감 저하로 세계랭킹이 141위까지 곤두박질치며 본선 출전권을 잃고 예선전까지 거쳤으나 나흘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독 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한편, 준우승은 최종일 3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로 맹추격한 샘 번스에게 돌아갔다. 번스 개인에게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스코티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서 1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공동 4위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