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해야 다승왕” 서교림 2주 만에 또 우승…김민솔과 대세 경쟁
입력 2026.06.21 17:32
수정 2026.06.21 17:32
서교림. ⓒ KLPGA
서교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다승왕 경쟁의 중심에 섰다.
서교림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인카금융 더 헤븐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서교림은 장은수(14언더파 20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도 챙겼다.
지난 7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던 서교림은 불과 2주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김민솔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특히 이번 우승은 첫날부터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LPGA 투어 역대 119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자 올 시즌 네 번째 기록이다. 올해 앞서 고지원(더 시에나 오픈), 김민솔(iM금융오픈), 김민선7(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이 같은 방식으로 우승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서교림은 경기 중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장은수가 전반에만 2타를 줄인 뒤 12번 홀(파3)에서 5.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욱 강했다. 13번 홀에서 장은수가 보기를 범하며 한발 물러선 사이 서교림은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15번 홀(파3)에서 2.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데 이어 난도가 높은 16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7m 옆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낚았다. 순식간에 격차를 3타로 벌리며 우승의 추를 자신 쪽으로 기울였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었다. 장은수가 17번 홀 버디로 다시 2타 차까지 압박했고, 서교림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침착하게 위기를 넘긴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서교림. ⓒ KLPGA
경기 후 서교림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이렇게 빨리 달성할 줄은 전혀 몰랐다. 생각보다 빨리 다시 정상에 서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오히려 정신이 바짝 들었다. 느슨해질 수 있었던 긴장감이 확 조여지면서 플레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서교림의 상승세는 더욱 의미가 크다. 직전 대회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첫 우승 이후 누적된 피로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충분히 쉬면서 마음을 다잡은 것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각종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상금 랭킹은 3위에서 2위(7억 1574만원)로 상승했고, 대상 포인트는 257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다승왕 경쟁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동갑내기 김민솔과 나란히 시즌 2승을 기록한 서교림은 “김민솔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자 친한 친구다.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응원한다.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승왕 기준에 대해 “최소 4승 정도는 해야 안전하게 다승왕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첫 우승이 최종 라운드 역전극이었다면 이번에는 선두를 끝까지 지켜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하지만 서교림은 자신의 성향에 대해 “지키는 골프보다는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이며 역전하는 골프가 더 짜릿하고 재미있다”며 “다음에 또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더라도 지키는 골프보다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교림. ⓒ 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