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이어 박보검 소환…10년 전 흥행작에 기대는 예능가 [D:방송 뷰]
입력 2026.06.22 09:05
수정 2026.06.22 09:05
영화 ‘써니’·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어
예능서 뭉치는 ‘도깨비’·‘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들
‘도깨비’의 공유, 김고은, 이동욱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 김유정까지. 10년 전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예능에 출격 중이다. 이들의 재회가 드라마 팬을 넘어, 예능 시청자까지 사로잡는 유의미한 시도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0주년 맞아 다시 뭉친 ‘도깨비’ 공유·김고은·이동욱·유인나ⓒtvN
2016년 방송돼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한 tvN 드라마 ‘도깨비’의 배우들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를 찾으며 작품을 돌아본다. 다음 달 방송되는 10주년 특집 예능 ‘함께여서 찬란하神-도깨비 10주년 여행’(이하 ‘도깨비 10주년 여행’)을 통해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가 다시 뭉칠 예정이다.
앞서 ‘응답하라 1988’ 주역들이 10주년을 기념해 ‘응답하라 1988 10주년’을 선보인데 이어, 과거의 흥행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방송된 ‘응답하라 1988 10주년’에는 성동일과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 류혜영, 혜리, 고경표, 박보검 등 쌍문동 가족들이 총출동해 MT를 떠났었다.
이들은 끈끈한 케미를 바탕으로 게임 등 미션을 수행하는가 하면, 드라마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소환했다. 당시 아역 배우였던 진주 역의 김설이 훌쩍 큰 모습으로 깜짝 등장하자, 가족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김선영, 고경표가 눈물을 보이는 등 뭉클한 장면이 포착돼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응답하라 1988’을 왜 다시 소환했는지는 보여준 ‘응답하라 1988 10주년’였다.
10주년 기념 MT서 뭉친 ‘응답하라 1988’ 배우들ⓒtvN 영상 캡처
잦은 활용엔 아쉬움이 남는다. 언급한 ‘응답하라 1988’ 이전에는 영화 ‘써니’의 강소라, 김보미, 김민영 등이 MBC ‘아임써니땡큐’로 이미 뭉친 바 있었다. ‘도깨비’에 이어 방영 10주년을 맞은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특집 예능 제작을 예고, 박보검과 김유정, 곽동연 등이 출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이라는 평범한 콘셉트도 반복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전개에 대해선 알려진 바 앖으나, ‘도깨비 10주년 여행’ 역시 ‘응답하라 1988’, ‘아임써니땡큐’의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아 여행기를 예고한 상황. 인기 드라마의 주역들이 다시 뭉친 것에 팬들의 반가움은 이어지지만, 배우들이 뭉쳐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그림으로 예능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따뜻한 가족 서사로,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과도 탄탄한 공감대를 형성했던 ‘응답하라 1988’만큼의 여운을, 청춘 로맨스 드라마가 다시금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남는다.
결국 이미 수차례 반복돼 ‘식상하다’는 평을 받는 배우 여행 예능을 ‘흥행작’의 이름만 빌린 시도에 마냥 반가운 시선만 보내기는 힘들다.
물론, 이미 다져진 케미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재미가 나올 수 있을진 지켜볼 일이다. ‘아는 맛’을 자신 있게 선택한 예능가가 재소환의 의미를 보여주며 예능 시청자를 위한 즐거움도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