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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통장은 인뱅"…'꼬마 고객' 모시는 인터넷은행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17 08:00
수정 2026.08.17 08:00

토스뱅크 아이통장 130만좌…카뱅 '우리아이' 이용자 80만명

케이뱅크도 5월 참전…비대면 개설·부모 공동관리로 차별화

어린 시절 금융경험 성인까지…첫 계좌 선점해 장기 고객 확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어린이 금융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부모 세대를 넘어 자녀의 '첫 통장'까지 인뱅으로 끌어들이면서 미래 고객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청소년들이 계좌와 체크카드 등 금융서비스를 접하는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첫 금융 경험을 선점하려는 은행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토스뱅크 '아이통장'의 누적 계좌 수는 130만좌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2023년 10월 인뱅 가운데 처음으로 부모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아이통장을 출시했다.


2024년 9월 46만좌였던 누적 계좌 수는 지난해 9월 100만좌를 넘어선 데 이어 10개월여 만에 30만좌가 더 늘었다.


아이통장을 시작으로 미성년 고객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6월 체크카드 발급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2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췄다.


부모가 법정대리인 자격으로 앱에서 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고 사용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기준 토스뱅크의 미성년 체크카드 고객은 약 90만명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도 빠르게 뒤를 쫓고 있다.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 누적 이용자는 이달 출시 10개월 만에 8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아이통장 누적 가입 계좌 수만 41만좌에 달한다.


특히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 신규 고객 약 100만명 가운데 21만명이 우리아이통장에 가입했다. 신규 고객 5명 중 1명꼴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마이키즈 통장·적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인뱅들이 어린이 고객에게 공을 들이는 데는 청소년들의 금융생활이 과거보다 일찍 시작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87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청소년 금융이해력 및 금융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 종합점수는 67.2점으로 나타났다.


비교 가능한 2022년 성인 평균 66.5점과 20대 평균 65.8점을 모두 웃돈다.


특히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는 모습이 뚜렷했다. 조사 당시 고등학생의 47%는 중학교 1~2학년 때 처음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반면 초등학생은 61%가 초등학교 4~5학년부터 체크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인뱅 3사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어린이 금융상품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모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에서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하고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녀 사진으로 앱 화면을 꾸미는 등 재미 요소를 더하거나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인뱅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부모가 자신의 앱에서 자녀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하는 구조인 만큼 어린이 금융상품을 통해 가족 단위로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뱅 관계자는 "자녀 대상 금융상품은 어린 시절의 첫 금융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해당 금융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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