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거취' 내홍 여전… 한동훈 복당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입력 2026.06.21 06:00
수정 2026.06.21 06:00
장동혁 거취 문제와 맞물린 한동훈 복당론
한동훈 존재감에 부담 느끼는 장동혁 체제
오세훈 등 당내 인사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총선 전에는 복당 이뤄져야" 불가피론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첫 등원 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내홍을 겪는 가운데 부산 북갑에서 역전승을 거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장 대표 거취 문제가 선제적으로 정리돼야 하는 만큼 지도부 개편 이후에야 한 의원 복당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의원은 20일 게재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다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어 "2028년 총선에서 보수가 다수당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2030년 제22대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는 보수 재건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할 생각"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보복이나 배제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도 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오 시장은 한 의원에게 직접 "복당 문제는 느긋하게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당내 개혁파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김재섭 의원 등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기류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장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당분간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장 대표가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한 한 의원 복당 문제가 본격적인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복당 문제가 자칫 당내 권력 구도 재편 논의로 번질 수 있어 장동혁 체제에서는 이를 서둘러 다루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미묘한 거리감은 최근 일정에서도 감지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공식 석상에서 마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의도적으로 한 의원과의 조우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장 대표는 한 의원의 국회 첫 등원 날 본회의 일정에 불참했고,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당 행사에서는 장 대표의 자리가 한 의원 옆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단식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장 대표가 입원하면서 지난 18일 본회의장에서도 두 사람의 투샷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국 복당은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당내 이견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총선에서 한 의원이 크게 활약할 수 있는 만큼 그전에는 복당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권주자인 만큼 보수 정권 승리를 위해서는 대선까지도 역할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본인이 당장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은데 우리끼리 논의를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한 의원이 정확한 입장을 밝힌 뒤 논의를 이어가도 늦지 않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