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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용타' 맞았던 中 해설자, 월드컵 중계 중 '6·25 중국군 영웅' 언급했다 교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6.06.20 16:23
수정 2026.06.20 16:24

中 축구 국대 출신 리이, 오스트리아 수비수 육탄방어 영웅 황지광에 비유

2003년 동아시아축구대회서 이을용 걷어찼다가 가격 당한 인물로 유명세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하는 중국 전 축구국가대표 리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캡쳐.

중국 유명 축구선수 출신 해설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 도중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 영웅을 언급했다 돌연 교체됐다. 그 주인공은 23년전 한국 축구국가대표였던 이을용의 발목을 걷어찼다가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가격당한 '을용타' 사건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일 홍콩 명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수에서 이번 월드컵 해설을 맡은 리이(47)는 지난 17일 오스트리아-요르단 경기 중계 도중 전반전 34분경 오스트리아 수비수가 요르단 선수의 슛을 몸으로 막아낸 상황을 전하면서 “황지광이 총구를 막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후 리이는 이 경기 전반전이 끝난 후 중계진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낳았는데 황지광(1931~1952)을 언급한게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이가 중계 중 언급한 황지광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중국인민지원군(중국군) 육군 통신병으로 지난 1952년 10월 철원 삼각고지전투 중 전사했다.


중국 측 기록에 따르면 당시 황지광은 중국군을 공격하는 미군 기관총 2정을 몸으로 막았고 이에 중국은 전사한 황지광에게 ‘특급영웅’ 칭호를 내렸다.


황지광이 몸을 던져 총구를 막았다는 일화는 중국 정부에 의해 대대적으로 홍보됐고 그는 지금도 중국의 대표적인 열사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명보 등 현지 매체들은 과거 중국에서 게임이나 스포츠 등에서 이런 비유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지난 2018년 중국 국가가 인정하는 영웅·열사의 명예, 초상, 이름, 기념시설, 관련 역사 서사를 법으로 보호하는 '영렬보호법'이 시행된 뒤 방송에서 황지광 등 과거 애국 인사들이 영웅으로 비유돼 언급하는 사례는 거의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리이가 전면적인 출연 금지 조치를 당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리이의 발언이 오스트리아 선수의 활약을 칭찬하기 위한 것이었지 영웅에 대해 무례를 범할 의도는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리이는 지난 2003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이을용 선수의 발목을 걷어찼다가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가격당한 일명 '을용타' 사건의 당사자로 한국에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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