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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울트라 파이팅!” 우비 없이 빗속 뚫은 서어진[더헤븐 마스터즈 2R]

경기 안산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20 14:09
수정 2026.06.20 14:10

서어진 마커에 새겨진 UU는 '어진 울트라 파이팅'의 의미를 담고 있다.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비옷도 없이 장대비를 온몸으로 맞았다. 하지만 2년 전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회의 땅’은 서어진(25·대보건설)을 외면하지 않았다.


서어진은 20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으나, 버디 6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59위로 컷 탈락을 걱정해야 했던 서어진은 이틀간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 하루만에 순위를 40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공동 19위로 도약했다.


이날 서어진은 우비 없이 그야말로 비를 맨몸으로 맞아야 했다. 서어진은 경기 후 "오늘 4언더파는 정말 나무랄 데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 위기가 정말 많았다"며 "어젯밤부터 비 예보가 있었는데 비옷을 챙겨오지 못했다. 차에 있는 줄 알고 부모님께 부탁드렸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옷이 계속 축축한 상태로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더헤븐CC는 전장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때문에 장타자들보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플레이를 요구한다. 이는 정교한 티샷을 보유한 서어진에게 맞춤형 코스나 다름없다.


실제로 서어진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압도적인 편은 아니지만, 무시무시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KLPGA 투어에서 4년 연속 페어웨이 안착률 TOP 5의 기록을 유지 중이다.


서어진은 비결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정확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임팩트를 강하게 때리는 스타일이 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이 거리를 내려고 할 때 나는 똑바로 치는 것에만 집중했다. 비거리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그 덕분에 정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어진. ⓒ KLPGA

한편, 서어진은 지난 2024년 이 대회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자 서어진은 "이곳은 좋은 기억도 정말 많지만, 우승 문턱에서 놓쳤던 코스라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서어진은 일주일 전 열린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난코스를 극복하며 공동 5위의 빼어난 성적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어진은 "올해 초반에는 샷이 잘되면 퍼팅이 안 되고, 퍼팅이 잘되면 샷이 안 맞아 답답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전체적인 감이 확실하게 올라오고 있다"며 샷감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름의 이니셜을 따 새긴 ‘UU’ 마커의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어진 울트라 파이팅이다!”라고 마지막 날 뒷심을 예고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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