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아, 손목 부상에도 우승 도전 “중압감 이겨낼 것” [더헤븐 마스터즈 2R]
입력 2026.06.20 12:57
수정 2026.06.20 12:57
송은아. ⓒ KLPGA
송은아(24, 대보건설)가 손목 부상과 구질 교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차근차근 생애 첫 우승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송은아는 20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인카금융 더 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으나 7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폭발력으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연속 5타를 줄인 송은아는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오후 현재 서교림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궂은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졌지만, 송은아의 집중력은 오히려 빛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송은아는 "어제 버디가 많이 나온데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타수를 많이 줄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샷이 좋았고 퍼트가 쏙쏙 잘 떨어져 주면서 버디를 많이 낚을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송은아의 버디 퍼트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다. 송곳 같은 아이언샷과 정교한 웨지 플레이로 핀 곁에 공을 바짝 붙인 덕분이었다.
송은아는 "이곳 코스가 상대적으로 전장이 짧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110m 안팎의 웨지 샷을 잡을 기회가 많았다"며 "오늘 비까지 내려준 덕분에 그린이 부드러워져 런 없이 바로 핀을 보고 강하게 치는 백스핀 공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고 날카로웠던 숏게임 감각을 돌아봤다.
송은아. ⓒ KLPGA
드림투어(2부) 시절 상금왕까지 거머쥐며 화려하게 1부 무대에 명함을 내밀었으나 정규투어의 벽은 높았다. 올해로 정규투어 2년 차를 맞이한 그는 1부와 2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일관성'을 꼽았다.
송은아는 "일단 코스 환경부터 너무 다르다. 그린 스피드와 관리 상태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라면서도 "확실히 2년 차가 되니 적응이 된다. 특히 올해는 첫 대회부터 그린 스피드가 계속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그 흐름에 맞춰 나만의 플레이를 일정하게 잘 풀어가고 있다"고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보였다.
최근 리더보드 상위권에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며 예리한 발톱을 드러냈던 송은아다. 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우승 기회에선 뒷심이 살짝 부족했던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상반기 내내 샷이 흔들렸었다. 그래서 스윙 궤도를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지금 샷감이 완전히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퍼트만 조금 더 보완되면 확실히 우승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은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50야드를 훌쩍 넘기며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주목받았으나, 올해는 247야드로 줄어든 모습이다.
송은아는 비거리 감소에 대해 "클럽을 교체한 영향도 있고, 스윙을 교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라며 "특히 왼쪽 손목을 다쳤다. 손목 통증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해 헤드를 강하게 휘두르지 못하다 보니 거리가 조금 줄었다. 지금은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경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에 대해서는 “"우승이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만약 챔피언조에 들어가면 처음 느껴보는 압박감과 중압감이 쏟아질 것 같다. 심리적으로 분명 영향이 있겠지만, 이 또한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송은아. ⓒ 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