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대규모 공습 단행…종전 실무협상 ‘삐걱’
입력 2026.06.19 17:46
수정 2026.06.19 19:39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마을에서 한 남성이 아이들과 파괴된 건물 옆을 지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직후에도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바람에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후속 실무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곳곳에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과 관련 시설을 타격하는 등 대규모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란과 미국이 전쟁 종식 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 밤부터 밤새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의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도 헤즈볼라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공습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실무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스위스행을 갑자기 취소한 배경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 백악관은 부통령의 일정이 미뤄진 공식적인 이유로 ‘물류 및 실무적 문제’를 들었지만, 이란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테헤란(이란)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이 회담이 열리지 않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합의문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선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전투를 종료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양국이 60일 휴전 연장에 동의한 이후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공습은 밴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를 비판한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을 공개 비판한지 몇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내가 그들(이스라엘 내각)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두 가지”라며 “첫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이 유일한 국가원수라는 것과 내가 이스라엘 내각이라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동맹국을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있는 방어무기 3분의 2가 미국산이며 미국 납세자의 세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며, 미국 대통령이 자신들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내 인사들은 그 나라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 간 실무협상이 이날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협상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관련 후속 협상 일정이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양해각서에 따라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첫 실무회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