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600만원" 삼성 직원들 '성과급 푸대접'에 검은 옷 입고 출근
입력 2026.06.19 14:54
수정 2026.06.19 14:55
18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DX 부문 직원들이 반도체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항의하는 '검은 옷 입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 합의 이후에도 비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이 이어지면서 단체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들은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 검은색 옷이나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는 이른바 '검은 옷 입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반 사무직 직원들은 검은색 계열 의류나 신발을 착용하고, 작업복을 입는 현장 직원들은 검은 마스크를 쓰는 방식으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페인은 DX 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주도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지난 10일 강동, 16일 구미 사업장에 이어 이 날 수원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오는 23일 광주, 24일 우면 사업장에서도 같은 방식의 단체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사내 프로필 닉네임을 '같은 회사 같은 권리'로 변경하고 연봉계약서 체결을 유예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집단행동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약안에 합의했다.
협약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초과이익성과급(OPI) 등을 합쳐 1인당 최대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세전 기준 연봉 1억원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1인당 약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같은 삼성전자 내에서도 사업 부문에 따라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 수준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오는 23일 DX 부문 피플팀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 부문장과의 면담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