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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과 파랑 사이’ 낯선 바이올렛 입고 나설 멕시코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6 12:03
수정 2026.06.16 12:03

FIFA 규정에 따라 한국 바이올렛 유니폼

파란색 상의 입고 나선 4경기 모두 전패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차전서 낯선 바이올렛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 KFA

홍명보호가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인 멕시코전에서 낯선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한국은 이번 경기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 중요한 승부에서 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유니폼 대신 연한 바이올렛 색상의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회 개막 한 달 전까지 각 경기의 유니폼 색상을 확정했다. 2차전의 경우 한국의 홈 유니폼은 붉은색, 멕시코는 녹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적색과 녹색은 색각 이상자들이 구분하기 어려운 조합이라 FIFA는 양 팀 모두 원정 유니폼 착용을 지시했다.


따라서 멕시코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한국은 연한 바이올렛 색상의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다.


문제는 유니폼 색깔과의 묘한 상관관계다. 대한민국은 이번 체코전까지 월드컵 본선 통산 39경기에서 8승 10무 21패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안긴 색상은 역시 붉은색이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8승 가운데 무려 6승을 빨간색 상의를 입고 거뒀다. 태극전사들이 '붉은 악마'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반면 파란색 계열 유니폼과의 궁합은 썩 좋지 않았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파란색 상의를 입고 총 4차례 경기에 나섰는데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4전 전패에 머물고 있다. 1954년 헝가리전과 튀르키예전, 1994년 독일전, 1998년 네덜란드전에서 파란색 상의를 입었다.


유니폼 색깔별 승률. ⓒ 데일리안 스포츠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착용할 바이올렛 유니폼은 보라색 계열로 축구팬 모두에게 낯선 색깔이다. 심지어 보라색은 색상 체계상 빨간색과 파란색의 중간에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안긴 빨간색과 한 번도 승리가 없었던 파란색의 경계에 서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원정 유니폼은 지난 3월 공개 당시부터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국내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으나 해외에서는 호평이 이어진 것.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한국의 바이올렛 원정 유니폼을 두고 ‘이번 월드컵 최고의 유니폼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며 디자인과 색감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다만 결과는 아직 따라주지 않고 있다. 홍명보호가 이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0-1 패배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노란색,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줄무늬, 네덜란드의 오렌지색처럼 특정 색상은 팀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한국 또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월드컵 명승부를 써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입고 나설 바이올렛 유니폼이 승리를 불러오는 또 다른 색의 상징이 될지 국민 모두의 시선이 2차전으로 향하고 있다.


유니폼 색깔별 역대 전적. ⓒ 데일리안 스포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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