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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96년 역사 관통한 ‘잔혹 징크스’ 세 가지 [YOU KNOW]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05 08:30
수정 2026.06.05 08:31

개최 대륙 속한 국가의 우승 잦아

디펜딩 챔피언 조별리그 탈락 징크스

개최국 역시 응원 등에 업고 선전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북중미 3개국에서 사상 최초로 공동 개최되며, 참가국 역시 48개국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판이 커진 만큼 우승컵의 향방을 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월드컵 역사를 관통해 온 ‘잔혹한 징크스’들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역대 기록과 통계가 증명하는 월드컵 무대의 징크스들을 짚어본다.


지난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 ⓒ AP=뉴시스

가장 유명한 징크스는 '개최 대륙 우승론'이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개최 대륙 소속 국가가 우승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럽에서 열린 대회는 대체로 유럽 국가가, 남미 또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대회는 남미 국가가 정상에 오르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 징크스를 깬 사례는 손에 꼽힌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 2002 한일 월드컵의 브라질,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독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아르헨티나 정도가 대표적이다. 개최 대륙이 아닌 다른 대륙 국가가 우승한 경우는 월드컵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남아 있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 월드컵에서는 더욱 강력한 공식이 존재했다. 1930년 우루과이, 1950년 브라질,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1978년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1994년 미국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모두 남미 국가들이 차지했다. 브라질이 3번,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2번이다.


이 철옹성 같은 징크스를 무너뜨린 팀이 바로 독일이다.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하며 유럽 국가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 월드컵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월드컵 역사상 같은 대륙 국가의 우승이 잦았다. ⓒ 데일리안 스포츠

또 하나의 유명한 월드컵 법칙은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국가는 1934년과 1938년의 이탈리아, 그리고 1958년과 1962년의 브라질뿐이다. 이후 64년 동안 그 어떤 챔피언도 왕좌를 지켜내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들어 저주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는 점이다.


1998년 우승국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 2패,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탈락했다. 당시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을 보유한 세계 최강팀으로 평가받았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했고, 2010년 우승팀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칠레에 연패하며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정점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었다. 2014년 챔피언 독일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패하며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경험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 골을 터뜨린 이른바 '카잔의 기적'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이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2022 카타르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이 저주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기념해 밴쿠버 그로우스산 정상에 대형 국기를 펼친 공동 개최국 캐나다. ⓒ AP=뉴시스

개최국의 성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홈 이점을 앞세운 개최국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1930년 우루과이, 1934년 이탈리아, 1966년 잉글랜드,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1998년 프랑스는 개최국 자격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 역시 2002 한일 월드컵서 사상 첫 본선 첫 승을 달성한 뒤 4강까지 내달렸다.


반면 개최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남아공은 2010년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개최국이 됐고, 2022년 카타르 역시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2026 월드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한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선수층을 고려할 때 8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멕시코 역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매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캐나다 또한 최근 급성장한 전력을 앞세워 돌풍을 꿈꾸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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