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첫 시구 나선 젠슨 황 “폭투였다”
입력 2026.06.07 20:17
수정 2026.06.07 20:55
두산과 홈경기서 시구, 두산 그룹 박정원 회장이 시타자로 나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포옹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KBO리그 첫 시구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시구 이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 CEO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황 CEO가 KBO리그 경기 시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홈 경기와 대만 프로야구리그에서 시구를 한 바 있다.
대만 출신으로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는데, 두산도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이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 구사가 가능한 두산의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직접 황 CEO의 시구 지도를 맡았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미소로 관중들에게 화답한 황 CEO지만 마운드에서는 살짝 긴장했는지 시구가 그만 박정원 회장 머리 위쪽으로 향했고, 아쉬움의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황 CEO는 시구 이후 잠실구장을 떠나면서 취재진과 만나 “폭투였고(It was a wild pitch.) 형편없는 공이어서 박 회장을 거의 맞힐 뻔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피지컬 AI’의 잠재적인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시구 행사 전에도 황 CEO와 박정원 회장이 피지컬 AI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황 CEO는 시구 전 박 회장과 두산 구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두산의 우승 시즌에 대해 얘기했다. 두산이 왜 야구를 잘하고, 어떻게 여러 차례 우승했는지 대화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엔 놀라운 소프트웨어와 AI, 제조 역량이 있다”며 “이들이 결합하면 로보틱스가 된다”고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시구 이후 야구 관람에 나선 황 CEO는 오후 6시 35분께 잠실구장 중앙 게이트에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을 타고 떠나 오후 7시부터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예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