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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동경찰서, 정원오 아기씨당 기부채납 '직무유기 혐의' 조사 착수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6.01 19:49
수정 2026.06.01 19:49

성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배당

조합 측, 경찰과 '보충조사' 일정 조율

지방선거 이후 본격 수사 이뤄질 듯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아기씨당 앞에서 열린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성동경찰서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구 행당7구역 아기씨당(굿당) 기부채납 논란 관련해 조합원들이 지난 5월 고소·고발한 것이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1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정 후보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행당7구역 조합 측은 이날 성동경찰서로부터 해당 사건이 지능범죄수사팀에 배당됐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행당7구역 논란은 이른바 '아기씨당 기부채납'으로 불린다.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48억원 규모의 아기씨당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짓게 하고, 이후 완공되자 건물 소유권 대신 현금으로 기부채납을 요구하면서 인수를 거부해 재개발 조합 측에 피해를 줬다는 의혹이다.


같은 지역의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와 관련해서도 17억원을 현금으로 받고 입주 직전에 돈을 다시 돌려준 탓에 준공 조건인 '어린이집'이 건축되지 않아 입주하고도 등기를 할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지난 5월 20일 정 후보를 직무유기죄로 고소·고발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14년부터 2026년 3월까지 성동구청장으로서 정비 사업의 인허가권자다.


경찰은 이날 조합 측에 고소인 보충조사 추진 사실을 알렸고,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8~9일쯤 조사를 진행하길 요청했지만, 조합 측은 2일 성동구청에 아기씨당 관련 정보공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인 탓에 22일쯤 조사를 받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추가 증거로 지난달 28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 동영상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아기씨당' 논란 관련해 토론한 내용을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오 후보는 '아기씨당' 논란과 관련해 "200억원의 재산 가치로 추정되는 굿당을 성동구청에서 조합에 기부채납 하도록 안내를 했다"며 "그런데 구청은 또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구청에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면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한다.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2008년도에 한나라당 구청장이 잘못 결정해 놓은 것"이라면서 "제가 들어와서 '이건 잘못된 것이다. 기부채납을 할 수가 없다'고 충분히 설명했다. 조합과 굿당 측에서 진행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합 측은 고소장에 정 후보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이유에 대해 "2019년 6월 이 사건 조합이 조합 비용으로 약 48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하여 건물을 신축하고 성동구청에 기부채납을 할 것을 사업시행인가 조건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조합장인 피고소인 문모 씨와 면담해 이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또한 지난 2019년 6월 조합 제4차 대의원회의 당시 사무장이 조합장과 정원오 구청장이 면담한 내용을 밝힌 속기록을 들어 "면담 이후 조합과 아기씨당 측과의 합의가 체결되고 그에 따라 조합 비용 약 48억원을 투입해 건물이 신축됐다"며 "인허가권자인 정 후보는 이에 대한 행정 검토 및 처리를 할 직무상 의무가 있다. 문 씨의 '기부채납 여부'에 관한 다수 요청에도 불구하고 '재무과에 협의하여 받도록 하겠다'라고 한 이후 정작 이에 필요한 조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고발이 이뤄졌기 때문에 조사가 착수된 것 아니겠나. 조사 이후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는 문제"라면서 "정 후보는 떳떳한데, 이미 밝힌 것처럼 전임 구청장 때부터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경찰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캠프의 김형남 대변인도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성동구는 아기씨당 무속인의 신축 건물 소유권과 영구권리권을 인정한 바 없고, 조합과 무속인 간의 기부채납 합의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무속인이 아무런 이익을 얻은 것이 없는데 정 후보가 무슨 결탁을 했다는 말인가"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수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지난달 21일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직무유기 혐의로 피고소인이 된 것에 대해 "정 후보는 기만적인 '착착개발'의 가면을 당장 벗어 던지져야 한다"며 "1000여세대의 피눈물을 밟고 선 피고소인에게 1000만 시민의 재산권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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