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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필리핀, HD현대 호위함 2척 1300억 성능개량…후속 수주 촉각

백서원기자 (sw100@dailian.co.kr), 이소영 기자
입력 2026.07.22 10:57
수정 2026.07.22 11:01

호세 리잘급에 CIWS·예인선배열소나 설치·통합

국방부 53.49억 페소 승인예산…직접계약 추진

지난 2023년 6월 15일 울산 HD현대중공업 함정건조 도크에 입항한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함’이 HD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정조대왕함 승조원의 환영을 받고 있는 모습. ⓒHD현대중공업

필리핀 정부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의 전투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예인선배열소나(TASS)를 설치·통합하는 사업으로, 승인예산은 53억4900만 페소(약 1300억원)다. 필리핀 국방부 입찰및조달위원회(BAC1)는 일반 경쟁입찰이 아닌 직접계약(Direct Contracting)을 조달 방식으로 승인했다.


22일 본지가 확인한 필리핀 국방부(DND)의 '2025년 하반기 조달모니터링보고서(PMR)'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호위함 무기·센서 시스템 성능개량 사업(Frigate Weapons and Sensors System Upgrade Project)'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호세 리잘급에 CIWS와 TASS를 설치·통합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승인예산은 53억4900만 페소로, 필리핀군 현대화 프로그램 신탁기금과 다년도 계약권한을 재원으로 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최초 설명 이후 BAC1의 직접계약 승인을 거쳤으며, 12월에는 과업지시서 승인 관련 서명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호세 리잘급은 필리핀 해군이 운용하는 2600톤(t)급 호위함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BRP 호세 리잘함과 BRP 안토니오 루나함 등 2척이 각각 2020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에 취역했다.


당초 호세 리잘급에는 CIWS와 TASS 등이 'FFBNW(Fitted For But Not With)' 방식으로 반영됐다. 이는 실제 장비를 당장 탑재하지 않는 대신 향후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과 기반을 마련해두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외교·안보 전문매체 The Diplomat은 당시에도 호세 리잘급에 CIWS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FFBNW로 남겨둔 CIWS와 TASS를 실제 함정에 설치·통합하는 후속 성능개량 성격이다.


CIWS는 적의 대함미사일 등이 함정에 근접했을 때 이를 요격하는 최후방 방어체계다. TASS는 함정 뒤로 음향센서를 예인해 수중의 잠수함 등을 탐지하는 장비다. 두 체계가 추가되면 호세 리잘급의 대공·대잠 작전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이 인도한 2400톤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HD현대중공업

이번 성능개량은 필리핀 해군이 최근 대잠수함전(ASW) 역량 강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 5월 수중 위협을 독자적으로 탐지·추적·대응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호세 리잘급을 주요 대잠전 자산으로 꼽았다. 호세 리잘급 2번함인 BRP 안토니오 루나함은 올해 발리카탄 다국적 훈련에서 대잠수함전 훈련에도 참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해군의 함정 사업 협력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필리핀 해군의 차기 호위함 2척을 추가 수주했으며, 올해 2월에는 원해경비함(OPV) 1번함인 BRP 라자 술라이만함을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인도했다. 지난달에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OPV 2번함 BRP 라자 라칸둘라함이 필리핀에서 취역했다.


이번 사업이 경쟁입찰이 아닌 직접계약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필리핀 정부조달정책위원회(GPPB)에 따르면 직접계약은 특정 공급자만 제공할 수 있는 독점적·전유적 제품이나 기존 장비의 핵심 부품 조달 등 일정 요건 아래 활용할 수 있는 조달 방식이다.


호세 리잘급을 건조한 HD현대중공업이 후속 성능개량 사업에도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필리핀 국방부 PMR 원문에는 직접계약 상대방이 명시돼 있지 않다. HD현대중공업 측은 현재 초기 단계로 사업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필리핀과 다수의 함정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향후 조달 절차가 구체화되면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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