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40년만에 최저 수준 급락에 日 “필요시 단호한 대응”
입력 2026.07.22 20:22
수정 2026.07.22 20:22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엔화가치가 22일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자 일본 당국이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다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3엔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63엔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63엔대를 기록한 것은 198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39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가치의 급락은 전날 발표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경제재정 기본방침인 ‘호네부토’를 통해 확장재정 기조가 부각되면서 엔화 매도세가 이어진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강해진 탓이라는 진단이다. 호네부토 방침에서 ‘재정 건전화’ 문구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으로 대체되는 등 적극재정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나오면서 엔/달러 환율이 163엔대로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나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등 일본 연기금의 국내 금융자산 투자확대 기대감에 엔화를 매수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를 되팔면서 약세가 심화한 것도 엔화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다급해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적절하게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시장개입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구체적인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 우리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국의 경고에도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외환시장 개입만으로는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루야마 린토 SMBC 닛코증권 전략가는 “엔화 가치가 역사적인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엔 시세의 변동성은 낮은 수준으로 안정돼 있다”며 “엔화 가치의 당분간 하한선은 달러당 165엔 정도로 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