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강남 다음 목동·여의도 온다…건설사들 ‘30조 전쟁’ 시작
입력 2026.06.02 06:44
수정 2026.06.02 06:44
1~5월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현대건설, 7.7조 달해
GS건설 7.5조, 삼성물산 3.2조 수주 실적 확보
연내 목동서 10개 단지 시공사 선정 속도
성수2지구, 여의도 시범·목화아파트 등 절차 착수
ⓒ뉴시스
상반기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전이 마무리되면서 건설업계의 시선이 성수를 넘어 목동과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목동, 여의도 등 상징성이 큰 핵심 사업지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5조5610억원 규모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1조472억원) 시공권까지 확보하며 총 7조694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수주한 압구정2구역 재건축까지 포함하면 1~6구역에서 절반 이상이 현대건설의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난다.
2위는 GS건설이다. 연초 송파한양2차 재건축(6856억원)을 시작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1구역 재개발(2조1540억원),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9709억원) 등을 수주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1조9217억원에 달하는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권까지 확보하며 누적 수주액 7조46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상대원2구역은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해당 사업지는 DL이앤씨가 지난 2021년 시공사로 선정된 곳이지만 조합과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GS건설로 시공사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DL이앤씨는 지난달 30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 대해 절차적 하자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로,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도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대치쌍용1차 재건축(6892억원)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재건축(2조1154억원)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4434억원) 시공권을 두고 경쟁을 벌인 끝에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돼 총 3조248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7개 사업장에서 총 2조9153억원을 수주했다.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비롯해 서울에서 신이문역세권 재개발(5292억원), 신대방역세권 재개발(2908억원) 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가락극동 재건축(4840억원), 금호21구역 재개발(6242억원) 등 총 1조5049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수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파격적인 금융조건과 520m 길이의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앞세워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청담 르엘과 잠실 르엘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성수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 신길역세권 재개발(4768억원) 등을 수주하며 현재까지 647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전날 신반포20차 재건축(2048억원)을 수주했다. 다만 향후 도시정비사업보다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하이테크 분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 단지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하반기 도시정비업계의 관심은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는 목동과 여의도 등으로 이동한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의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만 10곳에 달한다.
우선 올해 수주 실적을 내지 못한 DL이앤씨가 목동 1호 재건축 시공사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목동 내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조합은 향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은 서울 서남권에 손꼽히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지”라며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저마다 주력하는 단지들이 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아직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는 HDC현대산업개발도 하반기 목동과 노원구 미륭·미성·삼호3차 재건축 등 수주에 나선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에서는 DL이앤씨와 맞대결이 예상된다.
여의도에서도 대형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보다도 주요 입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강변과 같은 주요 입지 사업장을 수주할 경우 브랜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 뒤에 진행되는 수주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