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현장] '동남풍' 몰이 나선 한동훈…'YS 정신' 내걸고 하정우·전재수 정조준
입력 2026.05.24 05:00
수정 2026.05.24 05:00
'YS 차남' 김현철 "한동훈에게 힘 화끈하게 몰아주길"
한동훈, 하정우·전재수 합동유세 맞춰 맞불 유세
"'공소취소' 총성 없는 전쟁…河, 왜 혼자 못하는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3일 부산 북구 만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보수 동남풍' 몰이가 본격화됐다. 부산을 정치적 고향으로 둔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의 지지를 등에 업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후보를 정조준하며 보수 결집에 주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23일 오후 부산 북구에 위치한 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과 함께 여당 독재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한동훈이 보수 대개조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며 한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김 이사장은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선거에서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돼서 지금 무너져가고 있는 법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한 후보는 집권당 대표 시절에 당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은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이사장은 "오만방자하고 기고만장한 이재명 정권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심판할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또한 시대착오적인 윤어게인이나 외치고 있는 중증 환자 보수를 대개조할 누군가가 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 김영삼 대통령께서 우리 위대한 부산시민 여러분들이 우리나라 법치와 민주주의를 잘 지켜달라는 의미에서 부산에서만 7선이라는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줘서 결국 이 나라 대통령으로 세워줬다"며 "그런데 한 후보도 바로 이런 YS 정신을 받들어서 이곳 부산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위대한 부산시민 여러분이 바로 이러한 한 후보를 적극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나"라며 "나라도 살리고 보수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고 우리 한 후보에게 한번 힘을 화끈하게 몰아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김 이사장이 자신을 지지해준 배경에 대해 "저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 보단 이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의 한동훈의 승리가 그리고 보수재건, 부산 발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어떻게해서든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그리고 진솔하게 말씀을 경청하고 정치의 뜻을 전하려고 노력했다"며 "결국 저의 목표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실천하겠다고 진정한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23일 오후 부산 북구에 위치한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한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한 후보는 자신의 거주지 인근인 만덕에서도 열띤 유세를 이어갔다. 한 후보는 하정우 후보를 겨냥해 "할 말을 하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며 "지금 하 후보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AI를 갖다 놓으면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무조건 '예' 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그런 정치는 이 지역 사람들을 더 우습게 보이게 할 것"이라며 "시키는 대로 하는 정치인이 어떻게 우리를 대변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하 후보와 당권파들에게 말한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며 "흐르는 민심의 강물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
현장 열기가 달아오르자 한 후보는 유세차 펜스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잠시 멈춘 차량들은 창문을 내리고 한 후보의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냈다. 한 버스기사도 창문을 내리고 반갑다는 듯 한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23일 부산 북구 만덕시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전재수·하정우 후보의 합동유세에 맞춰 연 '맞불 유세'에서는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목이 갈라진 상태에서도 혼신을 다해 연설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이재명은 정말 공소취소 될 것이다. 이건 총성 없는 전쟁"이라며 "여기서 200m 떨어진 곳에서 하정우가 전재수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왜 혼자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분은 왜 혼자 못하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이 역사적인 승부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이재명은 '봐라. 북갑에서 전재수와 하정우가 한동훈을 이겼으니 공소취소 허락을 받은 것이다'라는 망상 같은 소리를 하며 결국 공소 취소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것을 우리가 6월의 승리로 막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비판도 거침없었다. 한 후보는 "하정우와 박민식은 이미 사실상 공동체가 된 셈"이라며 "무슨 공동체냐. 한동훈과 보수 재건의 흐름을 막겠다는 공동체가 돼버렸다.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외쳤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하정우 후보에 합동유세에 맞서 '맞불유세'를 개최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구포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도 유세차에 올라 한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한 상인은 "3월 정도부터 한 후보가 계속 오는데 너무 좋다. 안 오면 사람들이 없다. 사람이 없다"며 "시장이 죽었는데 이제 주말에도, 평일에도 많이 온다. 다른 상인들도 장사가 잘된다고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KTX가 어느 날부터 너무 줄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차 좀 늘려주세요'라고 하려고 했는데, 딱 공약을 그렇게 뽑았더라"라며 "믿고 투표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원래 빨간색을 뽑는데 국회의원만 흰색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상인은 "우리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북구가 호르무즈 해협보다 더 핫한 곳이라고 한다"며 "대표님이 오시고 유동인구가 늘어나 장사도 되고, 주목을 받으니 무엇을 유치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주목받으니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 추산 3000명이 모이면서 인근 일대가 유세송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아이들도 연설을 지켜보다 연설 직후 한 후보에게 달려가 사인을 받았다.
한 후보는 "우리는 이 선거를 축제처럼 치를 것이기 때문에 이긴다"며 "신나고 즐겁게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