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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갇힌 국민의힘 지지율…장동혁 '올공 행보' 갑론을박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7.20 23:00
수정 2026.07.21 09:08

국민의힘 지지율 40% 기록…5주 만에 소폭 반등

지도부는 자평…당내선 與 악재 따른 반사이익 평가

張 '올공 집중' 방침에는 중도층 확장 한계 지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반등 조짐을 보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여당의 잇단 정책 혼선과 내부 갈등에도 국민의힘이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강성 지지층 결집에 치중한 장동혁 대표의 행보가 지지율의 상단을 막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20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1.9%p 오른 40%를 기록했다. 5주 만의 상승 전환이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p 하락한 43.1%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는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다소 잦아들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층 내부에서 분열보다는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게 일정 부분 작용했다 생각한다"며 "범죄피해자보호3법 등 국민 민생에 직결된 이슈에 지도부가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끌고나간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전면 재선거' 요구 역시 대여 협상력을 높이는 정치적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재선거 요구는 정치적 도구로서 충분한 효용성 있다"며 "이러한 구호를 바탕으로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을 압박하는 큰 지렛대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 야당 추천 방식의 특검법이 수용될 때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오는 23일 경기 용인 수지구와 25일 경남 김해·대구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를 끝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당분간 올림픽공원 집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태 비서실장은 장 대표의 집회 참석을 비판하는 당내 일각을 겨냥해 반박에 나서는 한편 소속 의원들에게 올림픽공원 집회 참여를 공개적으로 독려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번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이 자체적인 쇄신이나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기보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여권 내 충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 등 정부·여당의 잇단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조사 흐름을 보더라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조사 방식별로 일정한 범위 안에서 오르내리는 데 그치고 있다. ARS 조사에서는 40% 안팎,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20%대 중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별 조사에서 일시적으로 상승하거나 민주당과의 격차를 좁힌 적은 있지만 이를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방선거 이후 줄곧 40% 안팎을 오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일~3일 무선 100% ARS방식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은 40.3%를 기록했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42%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제한적인 회복세에 머물렀다. 조사 방식에 따른 수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지지율의 방향성이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24%를, 지난 14~16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26%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초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직후 일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앞서며 정국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 만큼, 최근 장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장외 행보가 중도층 확장에 제동을 걸었단 지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지지율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보완수사권 문제 등 민주당이 잘못한 부분이 영향을 준 것일 뿐 장 대표는 오히려 당 지지율이 더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이른바 '올공 집회'를 둘러싼 당내 피로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정 강성 지지층 중심의 행사로 변질되면서 일반 국민과의 거리가 더욱 벌어졌다는 비판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올공 집회의 본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라며 "현장에서 태극기뿐 아니라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까지 등장하는데 이를 어떻게 일반 국민의 집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학생들도 방학이 시작되면서 이미 현장을 떠난 상황"이라며 "장 대표 체제가 계속되는 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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