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미지의 존재로 돌아왔다…‘호프’ 칸 뒤흔든 SF 액션 스릴러 [칸 리포트]
입력 2026.05.19 08:25
수정 2026.05.19 08:25
영화 ‘호프’ 나홍진 감독이 인간 폭력성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외계인과 우주로 세계관을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시스/AP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기자회견에는 나홍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참석했다.
나 감독은 “‘곡성’이 초자연적이고 종교적인 영역까지 갔다면 이번에는 전작과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외계인과 우주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원시적인 영화이길 바랐다”며 “CGI 크리처가 등장하지만 배우들의 육체적인 연기를 최대한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들을 잘 설득하고 잘 속여야 했다”며 “조인성 배우에게 달릴 일 없다고 했는데 결국 숲속을 계속 뛰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인성은 “새로운 걸 만들어내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육체적인 힘듦보다 공포와 생존 본능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상대가 사람이 아닌 미지의 존재였기 때문에 상상력을 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했고, 정호연은 “총기와 자동차 액션을 위해 약 5~6개월간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은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모션캡처와 페이셜캡처를 통해 구현된 외계인으로 등장한다. 세 배우가 연기한 외계인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며, 가상의 외계어로 대화를 나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모국어가 아닌 여러 언어로 연기해본 경험이 있는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작업 같았다”며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에 스며드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패스벤더는 “녹음 파일을 반복해서 들으며 외계어를 익혔다. 외계어 연기는 오히려 가장 쉬운 부분이었다”며 “어려웠던 건 움직임과 모션캡처 연기였다. 어제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에 구현된 결과물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아내가 하자고 해서 했다”고 웃으며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비칸데르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아시아 영화에 빠졌고 이후 ‘추격자’를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몇 년 뒤 나홍진 감독의 SF 영화에서 외계인 역할 제안을 받았고 당연히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테일러 러셀 역시 “알리시아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다른 나라, 다른 언어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나홍진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뻤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웃겨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나 감독은 세 배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지금 공개된 이야기보다 실제 내러티브는 훨씬 더 길고 크다”며 “이 배우들이 맡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중요한 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이후 이야기를 써둔 상태”라며 속편 가능성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