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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그냥 부분변경 아니에요"…현대차 SDV, '국민 세단'서 출발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14 08:30
수정 2026.05.14 08:30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플래그십에 얹은 최신기술

압도적 내수 판매·상징성 갖춘 그랜저, 그룹 SDV 전환 출발점

디자인은 소폭, 속은 17인치 디스플레이·글레오 AI 등 대변화

향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 차종으로 확산될 차세대 플랫폼

더 뉴 그랜저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얇아진 램프, 다듬어진 범퍼, 커진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워진 편의 사양. 겉으로는 소폭 변화를 거친 부분변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대차그룹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가 14일 공식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신형 그랜저의 얘기다.


현대차가 40년간 국내 고급 세단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온 그랜저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이른바 'SDV' 전환의 첫 버튼을 눌렀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처음으로 적용된 양산 모델로, 앞으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 전반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더 뉴 그랜저'를 공개했다. 윤효준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 경험을 결정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되는 플레오스 커넥트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나아가는 본격적인 전환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그룹 전체의 SDV 전환을 처음으로 알리는 양산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신차들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SDV는 차량의 최신 기술 등이 차량 출고 시점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수정되고,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말한다.


현대차가 출발점으로 그랜저를 택한 것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자,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기반을 갖춘 대표 내수 모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DV라는 낯설고 큰 변화를 보여주기에 가장 익숙하면서도 상징적인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윤 본부장은 "우리의 고객은 차량을 이용하며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서 프리미엄한 가치를 원한다"며 "이번 그랜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프리미엄 사단은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정의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더 뉴 그랜저 중앙 디스플레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더 뉴 그랜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실내 중심에 위치한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다. 기존 차량의 디스플레이가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공조 설정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까웠다면,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이 화면은 휴대폰 화면을 자동차에 맞게 확대시킨 것에 가깝다. 화면 분할을 통해 여러 정보를 동시에 띄울 수 있고, 하단의 글로벌 내비게이션 바를 통해 자주 쓰는 앱이나 최근 실행 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테슬라, 폴스타 등의 선행 업체들이 중앙 디스플레이 하나에 의존하는 구조였다면, 현대차는 스티어링휠 뒤에 계기판 역할을 하는 '슬림 디스플레이'를 살렸다. 대형 화면을 쓰면서도 주행 중 시선 이동을 줄이기 위한 구성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그대로 제공되며,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 볼륨 조절, 비상등과 같은 주요 물리버튼도 살렸다.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플레오스 커넥트의 성격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기존 음성인식이 “에어컨 켜줘”, “목적지 검색해줘”처럼 정해진 명령을 처리하는 기능에 가까웠다면,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가 가능하다. “지금 가는 곳에 주차 가능해?”라고 물으면 현재 경로와 목적지를 바탕으로 답변하고, 이어 “그럼 거기로 가줘”라고 말하면 별도 조작 없이 길 안내로 이어지는 식이다.


박영우 인포테인먼트 개발실장은 “기존 음성인식이 정해진 명령어를 처리했다면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주행 상황과 차량 상태를 함께 고려해 자연스럽게 응답한다”며 “차량과 사용자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더 뉴 그랜저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풀 온라인 내비게이션도 기존 차량과의 차이를 드러내는 요소다. 주기적으로 지도를 업데이트해야 하고, 업데이트 시점에 따라 최신 도로 정보 반영에 차이가 있었던 과거와 달리 신형 그랜저는 주행 중 최신 지도를 실시간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앱마켓은 더 뉴 그랜저가 ‘완성된 차’가 아니라 ‘확장되는 차’라는 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개방형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플레오스 앱마켓이 마련돼 네이버와 유튜브를 포함해 총 11개 앱이 탑재될 예정이다. 향후 다양한 개발자들이 필요에 따라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더 뉴 그랜저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실내외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게 변화했다. 기존 모델의 형상을 유지하되 소폭 변화를 주고, 스마트 비전루프 등 최신 옵션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기존 모델 대비 성능 면에서도 개선됐다.


외관에서 프론트 오버행을 15㎜ 늘려 샤크 노즈 형상을 강조했고, 얇고 길어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 헤드램프를 통해 전면부 인상을 정제했다. 기존 모델이 중후하고 묵직했다면, 신형은 날렵하고 스포티한 인상이 짙어졌다.


실내는 프리미엄 라운지의 성격을 강화했다. 신규 버건디 컬러, 간접조명 등이 적용됐고, 통창이지만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비전 루프' 기술도 처음 탑재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초기 출발과 배터리 충전을 담당하는 모터, 하이브리드 주행의 메인 구동을 담당하는 모터 등 2개 모터를 활용해 효율과 성능을 함께 끌어올렸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239마력으로 강화됐고, 복합연비는 기존 모델의 18.0㎞/ℓ 대비 개선될 예정이며, 세부 수치는 산업부 인증 완료 이후 공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터와 배터리 충전 상황, 회생제동 제어를 주행 상황별로 최적화해 주행 성능과 연비를 모두 개선했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후석 탑승자에게도 더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 원 ▲하이브리드 4864만원 ▲LPG 4331만원부터 시작된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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