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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 4경기’ 런던에서 사라질 EPL 명문 구단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26 11:33
수정 2026.04.26 11:33

울버햄튼전 승리를 따낸 토트넘. ⓒ AFP=연합뉴스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한 생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통의 빅클럽 토트넘 홋스퍼와 런던 라이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강등권 탈출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를 남겨둔 현재, 두 팀의 운명은 사실상 마지막 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막판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로 2026년 첫 리그 승리를 챙긴 토트넘이다.


같은 시각, 런던에서도 웨스트햄의 승전보가 전해줬다. 과정은 더욱 극적이었다. 웨스트햄은 에버튼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는데 선제골 후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했으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점 3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현재 웨스트햄은 승점 36으로 17위, 토트넘은 승점 31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두 팀 모두 4경기씩 남겨두고 있으며 지금의 순위대로라면 토트넘은 강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향후 일정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토트넘은 잔여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5위), 리즈 유나이티드(15위), 첼시(8위), 에버튼(11위)을 차례로 만난다. 특히 35라운드 예정된 아스톤 빌라는 UEFA 유로파리그까지 병행할 정도로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어 승점 확보가 쉽지 않다.


웨스트햄 역시 일정이 만만치 않지만, 웨스트햄은 브렌트포드(9위), 아스날(1위), 뉴캐슬(14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만나는데 36라운드 아스날전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스날은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유지 중이지만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가 승점 3 차이에 불과해 웨스트햄전 총력전이 빤히 예상된다.


토트넘은 최근 사비 시몬스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무릎 부상이라는 최악의 악재와 마주하고 말았다. 경기력 자체는 강등권 팀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준수하지만 매 경기 공수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게 토트넘의 최대 약점. 최근 부임한 데 제르비 감독이 빠르게 팀을 장악하는 게 강등권 탈출의 열쇠라 할 수 있다.


웨스트햄도 승점 3을 추가했다. ⓒ REUTERS=연합뉴스

웨스트햄에는 칼럼 윌슨 같은 노련한 해결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번 에버튼전처럼 위기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위닝 멘탈리티'는 강등권 경쟁에서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다. 누누 산투 감독의 실용주의 전술은 브렌트포드, 아스날 등 강팀 상대로 승점 1 사냥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바라볼 수 있다.


심리적 요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팀인 만큼 강등 경쟁 자체가 낯선 상황이다. 이러한 경험 부족은 압박 상황에서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후반 막판 실점, 승리 직전 무승부 등 ‘멘탈 붕괴’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웨스트햄은 상대적으로 강등권 싸움 경험이 많은 팀이다. 선수단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경기 운영에서도 현실적인 선택을 한다. 이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요소다.


남은 4경기를 기준으로 생존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토트넘은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하다. 단순히 승점만 쌓는 것이 아니라 웨스트햄의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 반면 웨스트햄은 35~36라운드에서 패하지 않고, 남은 2경기서 1승 1무 정도만 확보해도 잔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빅클럽의 강등은 드문 일이며 지금의 토트넘에 악재가 닥쳤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토트넘과 버티기 자세로 나올 웨스트햄의 강등 경쟁에서 다음 시즌에도 EPL에 나설 팀은 어디가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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