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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 불가능?’ 박성한이 도전하는 꿈의 4할 타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25 12:12
수정 2026.04.25 12:12

개막 후 19경기 연속 안타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

타율 0.488 유지, KBO 4할 타율은 원년 백인천뿐

4할 타율 유지 중인 박성한. ⓒ 뉴시스

SSG 랜더스 박성한의 불방망이가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어서도 식지 않고 있다.


박성한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 1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케일럽 보쉴리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개막 후 22경기 연속 안타다.


앞서 박성한은 지난 21일 삼성전에서 개막 후 19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가며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롯데 김용희가 갖고 있던 개막 후 최다 연속 안타 기록(18경기)을 경신한 바 있다. KBO리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작성한 39경기로 박성한은 17경기 차로 다가섰다.


연속 안타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보니 시즌 성적도 훌륭하다. 박성한은 현재 타율 0.488 1홈런 20타점 18득점을 기록 중이며 무엇보다 볼넷과 삼진이 18개, 7개로 매우 훌륭하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리그 1위다.


그러면서 슬금슬금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꿈의 4할 타율 달성이다.


‘4할 타율’은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한 영역으로 일컬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28번의 4할 타율(총 20명)이 나왔으나 대부분 데드볼 시대의 이야기이며,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그 어떤 타자들도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아직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KBO리그에서는 원년인 1982년 백인천(0.412)이 유일하다. 이후 1994년 이종범(0.393), 1987년 장효조(0.387), 2012년 김태균(0.363) 등이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타율 4할이 어려운 이유는 타율 부분이 바로 기록의 높낮이가 존재하는 비율 스탯이기 때문이다.


타자는 보통 1경기에 4~5차례 타석 기회를 얻는다. 4타석에서 1안타만 기록(0.250)해도 4할이 안 되며, 5타석에 들어섰다면 멀티 히트를 해야만 4할을 유지할 수 있다.


4할 타율 유지 중인 박성한. ⓒ 뉴시스

6개월간 이어지는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 일정 속에 타격감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슬럼프라도 찾아왔다면 급격한 수치 하락을 막을 수 없다. 또한 현대 야구는 과거에 비해 경기력이 상향평준화를 이뤄 사실상 4할 타율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물론 이론상으로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가능하다. 먼저 박성한처럼 안타 생산 능력이 매우 뛰어나야 하고, 선구안 겸비, 그리고 타순도 중요하다.


선구안이 요구되는 이유는 타석수를 규정타석 수로 유지하되, 타수를 늘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1경기 4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1안타를 쳤다면 타율이 0.250이 되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볼넷 2개를 얻어냈다면 4타석 2타수 1안타로 타율은 0.500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테드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1941년 타율 0.406을 기록했으나 정작 최다 안타 부문은 6위(185개)에 그쳤다. 대신 147볼넷-27삼진이라는 엽기적인 선구안을 선보이며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타순도 필요 조건 중 하나다. 1994년 이종범은 시즌 막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다만 리드 오프로서 너무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게 발목을 잡았다. 그해 이종범의 타석 수는 561회로 리그 2위였다.


반면, 4할에 성공한 백인천은 당시 경기 숫자도 80경기로 적은데다 감독 겸 선수였던 본인의 타순을 4번~6번으로 기용하며 타석 수를 줄였다. 여기에 볼넷 5위(42개, 삼진은 17개)를 기록할 정도로 참을성도 많은 타자가 백인천이었다.


통계적으로 표본수가 많아질수록 평균에 수렴할 수밖에 없고, 이는 타율의 개념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박성한이 시즌 끝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가 4할 타율을 달성하려면 지금의 안타 생산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최대한 볼넷을 골라내 타수를 늘리지 않는 게 중요한데 아쉽게도 박성한은 1번에 기용되고 있어 이종범의 전철을 밟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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