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배드민턴 ‘15점제’?…안세영 겨냥하나
입력 2026.04.24 21:22
수정 2026.04.25 16:46
26일 세계배드민턴연맹 총회서 ‘15점제’ 도입 여부 결정
체력적 우위 앞세워 경기 막판 뒷심 발휘하는 안세영에 불리할 것이란 평가
체력적 부담 줄어 선수 생명 보호 이점도
안세영. ⓒ AP=뉴시스
현재 21점 3세트(게임)제로 치러지고 있는 배드민턴이 20년 만에 대개편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5일(현지시각)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회원국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점수 체계 도입 안건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새로운 방식은 기존 ‘21점 3판 2승제’와 달리, 매 게임 15점을 먼저 선취하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 골자다.
BWF는 2018년과 2021년 '11점 5판 3승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두 차례 모두 가결 정족수인 찬성 3분의 2를 채우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15점제는 기존 11점제의 절충안 성격이다.
BWF가 내세운 명분은 선수 보호다. 연간 30여 개의 월드투어와 세계선수권 등에 나서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것과 동시에 스피디한 경기 속도로 시간을 단축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맞대결을 기대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점수제 개편이 그렇게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규정이 변경될 경우 한 게임당 점수가 6점이나 줄어드는 만큼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세트 막판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는 안세영의 플레이 스타일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논의가 사실상 안세영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불론 남자 복식 1위에 올라 있는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 역시 빼어난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게임 막판 뒷심을 보이는 플레이 스타일이기에 자칫 15점제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 대회 부상 투혼 발휘하는 안세영. ⓒ AP=뉴시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안세영의 경우 지난해 15개 대회에서 11번 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누적된 피로로 인해 회복이 더뎠고, 매 대회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15점제 도입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선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새로운 점수 체계 도입을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