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당 승리 위해 결단"
입력 2026.04.23 15:14
수정 2026.04.23 15:18
"法, 자율성 존중 뒤 비겁하게 물러서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를 도려내"
장동혁에 "나아가고 물러날 때 알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와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당의 경선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가처분 항고가 기각됨에 따라, 당의 본선 승리를 위한 후보 사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 본선의 위기라는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주 의원이 제기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 존중이라는 명분 뒤로 비겁하게 물러섰다"며 "공당의 공천이 민주주의 원칙을 지켰는지 따져 묻고 반복된 공천 폐단에 선을 그을 기회를 놓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해 "컷오프 직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음에도 설명되지 않는 이유로 배제됐다"며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를 도려내고 지도부 입맛에 맞는 후보들로 판을 채우는 것은 무도하고 패륜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출마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1, 2위를 잘라내니 대구를 버리겠다던 김 후보까지 '해볼 만하겠다'며 뛰어들게 한 것 아니냐"며 현 경선 구도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는 우려를 표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참기 어려워도 참는 것이 보살의 경지'라는 구절을 들어 "당의 행태를 보면 만정이 떨어지지만, 먹던 물에 침을 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함께한 당원들과 척을 지고 싸우는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향후 행보로 당내 공천 구조 혁신을 내세웠다. 그는 "공천권을 쥔 소수가 당을 도구로 쓰고 민심보다 계산을 앞세우는 잘못된 구조를 고치겠다"며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낙하산 공천과 특정인 찍어내기를 중단시키고,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는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 지도부인 장동혁 대표를 향해 '인격은 없는데 지위가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는다' 문구를 들어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그동안 응원해주신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들께 송구하다"면서도 "침묵하지 않고 보수가 다시 승리할 수 있는 당으로 돌아가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