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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게이트'로 지선 판도 요동…野 부산 후보군 '젊은피' 박성훈도 물망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2.13 00:00
수정 2025.12.13 11:46

'통일부 금품 의혹' 휩싸인 전재수 전격 사퇴

'유력주자' 잃은 與에 부산시장 승기 잡은 野

"與 인물 구하기 힘들 것…회복 쉽지 않아"

국민의힘 내부서는 '젊은 새 얼굴' 요구 확산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역공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부산시장 유력주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직에서 물러나자,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국민의힘 쪽으로 뚜렷하게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도읍 정책위의장, 박수영 의원은 물론 젊은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초선 박성훈 수석대변인까지 야권주자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과 밀접하게 연루된 통일교 게이트가 점점 더 큰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의 진술을 통해 통일교는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더불어민주당과 긴밀히 관계를 맺었고, 이재명 정권의 출범 과정에서도 긴밀히 유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교로부터 현금 4000만 원과 명품 시계 2점을 받았단 논란으로 전재수 장관이 물러난 것과 관련해서는 "이것은 출발점일 뿐"이라며 "전 장관은 게이트의 꼬리 혹은 전달자일 가능성이 크며, 실질적인 몸통은 따로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는 "현재 통일교가 지원한 인사로는 전 장관 외에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그리고 임종성 전 의원이 지목받고 있다"며 "통일부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사람은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간에 소속과 직책을 불문하고 예외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정동영 장관 및 이종석 원장 즉각 해임과 통일교 게이트에 연루된 측근 핵심 인사 수사 적극 협조 공개 지시,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 착수 등을 요구하면서 국회의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제안했다.


편파수사로 일각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민중기 특검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확보한 진술에도 불구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경찰에 이첩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심각한 위법 행위라는 주장이다.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특검 또는 종합 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 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 관계를 포함해서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이 미리 했던 '통일교 해산' 검토 지시 발언에 의문을 품으며 "민중기 특검을 지금 당장 압수수색해서 이재명 민주당 정권에 수사정보를 넘겼는지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당시 통일교가 민주당에 돈 준 것을 특검에서 진술한 것을 어떻게 알고 통일교를 협박한 것이냐"라며 "민중기 특검은 민주당이 정한 민주당 하청특검"이라고 힘줘 말했다.


긍정 기류 감도는 국민의힘
박형준·김도읍·박수영 하마평 속
'젊은피' 박성훈, 내부에서 물망


여권이 유일한 부산시장 유력주자로 꼽혀왔던 전재수 전 장관 카드를 잃게 되면서, 국민의힘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팽배해지고 있다. 전 전 장관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은데다, 이번 논란 자체가 민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은 국민의힘이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많이 해왔다"며 "중간에 조금 변화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전 전 장관의 논란으로 인해 부산시장전(戰)은 국민의힘에게 유리할 것이다. 지금 민주당에서는 인물을 구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교수는 "사실 부산시장에 출마했었던 이언주가 있지만, 지금 최고위원으로 있어 부산시장에 못나가는 상태"라며 "최소 6개월 전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 그 시기가 지났다. 지금 민주당으로서는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전재수 전 장관이 이번 리스크를 털고 가더라도 이미지 회복이 쉽진 않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신 교수는 "전 전 장관이 문제가 없더라고 가정하더라도, 일단 사람들의 인식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의구심을 가진 자체가 선거에서는 마이너스일 것이다. 그렇게 빨리 논란을 벗어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형수 부산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시 되는 상황 속에서 후보 물망에 올랐던 부산에 지역구를 둔 김도읍 의장과 박수영 의원, 그리고 승기를 잡은 선거판인 만큼 젊고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자는 전략까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 부산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은 "박형준 시장이 무난하게 이기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주당 쪽에서는 전 전 장관 말고 박 시장을 이길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최대경쟁자였던 전 전 장관이 없어지면서 부산을 기반으로 둔 선수들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당의 쇄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길 가능성이 높은 곳에 아주 젊은 사람을 공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대구에 최은석 의원, 부산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언급되고 있다. 둘 다 초선에다가 젊고 특히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경제전문가다. 이기는 지역에는 젊은 사람으로 가보자는 이야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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