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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폭로에 대한배드민턴협회, 조목조목 반박-일부 시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8.07 18:47 수정 2024.08.08 12:48

안세영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저격을 당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이 협회와 관련된 폭로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남녀 단식 통틀어 역대 두 번째 단식 종목 우승자가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취재진 앞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낱낱이 지적했다.


안세영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협회에)정말 크게 실망했다.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해 부상을 입었을 때의 ‘오진’을 언급하면서 “협회가 이를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7일 오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난 안세영은 "한국에 가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작 7일 오후 귀국장에서는 많은 취재진 앞에서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도착했다. 아직 협회랑 이야기한 게 없고, 팀과도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것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안세영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안세영 귀국에 앞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기로 한 일정을 바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회장은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지만 협회에서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후 중 정리된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안세영 귀국 인터뷰가 끝난 뒤 김 회장은 예고대로 오후 5~6시 사이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부상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병원으로부터 2주간 절대 안정과 4주의 재활기간 소견을 받았다"며 "병원이 같은 해 11월 14~19일 예정된 일본마스터즈대회와 11월 21~26일 예정된 중국마스터즈대회 참가도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알렸다.


이어 "이후 안세영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으며 5주 재활 후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일본 마스터즈대회(최종성적 3위)와 중국마스터즈대회(최종성적 16강)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오진과 관련해서는 "병원과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해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안세영이 메달 획득 후 고마움을 표현했던 한수정 트레이너의 파리 미동행에 대해서는 "올해 6월 30일 이미 계약기간이 종료됐지만, 안세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림픽 종료 시까지 한 트레이너에게 계약연장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한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해 사전훈련캠프 출발인인 지난달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세영에게 무리하게 국제 대회 출전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안세영 선수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가 자격과 1번 시드를 획득,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협회에서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의 대회 참가 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국제 대회에 참가시킨 대회는 없었다"고 밝혔다.


'벌금 때문에 무리한 대회 참가를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서는 선수의 부상에 적절한 진단서(의사가 해외 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 후 면제 승인을 받을 경우 벌금 및 제제를 면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세영 선수 역시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지난해 덴마크, 프랑스 오픈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구비 서류를 제출 후 BWF로부터 어떠한 벌금과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안세영이 올해 1월 인도오픈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조기귀국을 요청했지만, 대표팀이 거부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협회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안세영이 일정을 변경해 조기귀국하더라도 휴일(일요일)에는 즉시 진단 및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동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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