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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상의하겠다” 말 아낀 안세영, 협회와의 쟁점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8.07 17:43 수정 2024.08.08 05:10

귀국 후 말을 아낀 안세영.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귀국 후 몰려든 취재진에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남긴 말은 “협회, 팀과 상의하겠다”였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의 폭탄 발언의 여진이 귀국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누구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 난 그저 운동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에서 호소하고 싶었을 뿐이다”라며 “이제 막 한국에 도착했고, 협회는 물론 우리 팀과도 아직 상의한 것이 없기 때문에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어 이날 오전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 협회장이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 또한 더 상의해 보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귀국 후 말을 아낀 안세영.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여자 단식 결승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금메달보다 더욱 큰 관심이 쏠린 것은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라고 폭탄선언을 한 안세영의 입이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협회가 자신의 부상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안일한 선수 관리를 꼬집었고 급기야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안세영은 “대표팀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라며 선수 생활이 아닌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했다. 즉, 안세영은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되 대표팀, 선수촌 입촌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드민턴 선수들은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관하는 월드 투어 등 국제대회에 참가해 상금을 획득한다.


다만 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선수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세영 또한 이 부분에 대해 몇 차례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물론 국가대표 은퇴 후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참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은퇴 선수 중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선수에 한해 BWF 승인 국제대회에 개인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데 국가대표서 5년 이상 활동하거나 나이(남자 만 28세, 여자 만 27세)를 충족하면 된다.


안세영의 경우 공헌도에서 부족함이 없으나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따라서 안세영이 국가대표를 거치지 않고 월드투어, 더 나아가 2026년 LA 올림픽에 나서려면 협회가 규정을 손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이며 공정성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귀국 후 말을 아낀 안세영.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안세영이 대표팀에서 하차한다면 스폰서 문제가 또 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배드민턴협회가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실제로 한 용품사가 지원하는 금액은 4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에도 일부 선수들이 개인 후원 허락을 요청했으나 협회는 성인 대표팀부터 유소년 대표팀까지 고루 지원을 받아야한다며 특정 개인의 스폰서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만약 안세영이라는 특급 스타가 대표팀서 빠져나간다면 스폰서 후원 액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안세영은 대표팀 스폰서가 아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SNS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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