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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윤상현 "배신자"…한동훈 "인신공격과 마타도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7.01 00:00 수정 2024.07.01 00:00

元 "尹-韓, 소통 없었단 것에 충격"

윤상현 "신뢰없인 바로 설 수 없어"

韓 캠프측 "협박이자 공포 마케팅"

장동혁·배현진, 지원 나서며 '확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하지 않는 점을, 윤 의원은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두 후보의 공세를 '인신공격과 마타도어'라고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당권 경쟁자인 원 전 장관과 윤 의원, 나경원 의원과 함께 지난 22대 총선에서 함께 선거운동을 했던 사진을 게재하며 "진심을 다해 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고 적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당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그것을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바라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이날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 공세가 격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간) 의미 있는 소통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전 장관은 "총선이 끝나고 출마선언한 70여일 동안 대통령과 전화 한 통화, 문자 한 번, 또는 만나서 총선을 복기해보고 당을 어떻게 할지, 앞으로 대통령과 본인의 미래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설계하는 단 한 번의 대화라도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라며 "앞으로 남은 한 달 캠페인 동안 우리가 알았던 한 후보와 대통령과의 소통과 신뢰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팩트를 갖고 당원들이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전 위원장 캠프측은 즉각 반발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恐韓症·두려움)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며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 이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들이 이야기하는 대통령의 탈당과 탄핵은,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돕고 우리 정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비전은 없이, 단지 이번에 당권만 쥐면 된다는 야욕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원 전 장관은 이 같은 한동훈 캠프측의 입장에 다시 날선 반응을 내놨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한증 맞다.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적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의원도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정책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캠프에서 한 후보를 향한 배신의 정치라는 평가에 공한증이라고 일축했다'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과의 신뢰도 있어야 하고, 당과의 신뢰도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의 신뢰도 있어야 한다.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며 "어떤 의도적 차별화로 가는 것에 대해 여러 우려를 전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고 했다.


날선 반응들이 터져나오면서 해당 논란에 참전하는 인사들도 늘어났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 전 장관이 꺼내든 '초보운전자' 프레임을 꼬집어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절반을 훌쩍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한동훈에게 다시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고 한다"며 "그 의미를 우리는 잘 알지 않느냐"고 적었다. 사실상 한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원 전 장관에게 날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과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로 함께 뛰고 있는 장동혁 의원도 원 전 장관의 '초보운전자' 발언을 겨냥해 "정치에선 민심이라는 내비게이션이 있다. 민심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라며 "사고는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게 아니라 몸에 조금 운전이 익었다고 내비게이션과 신호를 무시할 때 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특히 장 의원은 원 전 장관에게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원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무소속으로) 광역자치단체장 출마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민주당 갈 수 있다고 한 분"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2018년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장 의원은 "배신을 말하는 사람이 정치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보면 자승자박"이라며 "공격하더라도 사실관계에 맞게 스스로 돌아보면서 그것이 부메랑이 돌아오지 않도록 하라"고 직격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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