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네거티브 폭풍공세' 속…신범철, 공약 검증에 집중 [천안갑 TV토론]
입력 2024.03.30 14:57
수정 2024.03.30 16:54
3번 주어진 자유 발언·질의 기회
문진석, 모두 '네거티브'로 활용
신범철, 천안 미래발전 방향 집중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을 무대로 경쟁 중인 여야 후보가 30일 방송된 TV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네거티브에 집중한 반면,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는 공약 타당성을 따져묻는 데 주력했다.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라는 전통적인 선거 전략을 구사한 문 후보와 미래 천안 발전 방향에 집중한 신 후보가 극명히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다.
이번 토론회는 전날 녹화됐으며, 천안시 동남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대전MBC가 중계했다.
문진석, 채모 상병 유가족이
삼가달라고 한 실명 거론하며
경쟁자 깎아내리기에 주력
토론회는 △시작 발언 △공약 발표 및 정책 검증 토론 △사회자 공통질문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자 상호 질문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사실상 두 후보의 자유로운 발언 및 질의 기회는 시작 발언,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자 상호 질문, 마무리 발언 등 총 3차례였다.
문 후보는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네거티브에 활용했다. 그는 시작 발언에서 "최근 채○○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이고 출국금지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마찬가지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회의원 후보로 뛰고 있다"며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모두 영전하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모 상병 유가족이 실명 거론을 삼가달라는 요청을 거듭해 왔지만, 문 후보는 TV로 중계되는 토론회에서 채모 상병 실명을 거론하며 경쟁 후보 공격에 나선 셈이다.
문 후보는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후보자 상호 질문 시간에도 채상병 순직 사건 조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신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이런 질문 안 드려야 되는데 워낙 국민들이 관심이 많기 때문에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리겠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조사본부가 재검토를 거부하자 신 (당시) 차관께서 '장관이 명령하면 재검토할 수 있나' 이렇게 물었다. 이틀 뒤 이종섭 장관이 실제로 직접 재검토 명령을 했다. 신 후보는 '재검토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인지, 아니면 (관련 증언을 한) 조사본부 관계자가 거짓말을 하는 건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범철, '보도 편향' 문제 지적
자신과 관련한 관계자 발언
일부만 보도됐다는 취지
"프레임 짜고 공격하는 나쁜정치"
이에 신 후보는 "보도가 좀 편향됐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은 국방부 조사본부령에 의해 그럴 권한이 있다. 국방부에서 조사본부로 이관해 검토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장관의 권한이다. 이 사안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문 후보가 인용한 보도 내용과 관련해선 "(해당 보도) 인터뷰에 응한 분이 '차관은 의견만 물어본 거지 결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차관이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며 "그 부분은 방송에서 빠졌다"고도 했다.
특히 "민주당이 고소한 사건"이라며 "피해자가 고발한 것도 아니다. (문 후보가) 너무 정치적으로 과대(해석)해서 선거판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신 후보는 세 차례에 걸쳐 해병대사령관과 통화를 한 데 대해선 이 전 장관으로부터 '출장 이후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첫날 오후 늦게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 드렸고, 다음날 확인했고, 그다음에 전화로 확인을 받은 세 번의 통화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마치 커다란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시는 게 프레임을 짜놓고 상대를 공격하는 아주 나쁜 정치"라고 반박했다.
신범철 "문진석 전과 문제,
4년 전에도 지금도 언급 안해
남 헐뜯는 정치 그만해야"
문진석 "신범철 흠집내기 아냐
국민 관심사이자 공적 사안"
신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유권자 판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근거 없이 또는 상황을 과장해서 상대를 비난하고자 열을 올린 후보가 누군지 잘 보셨으리라 생각한다"며 "4년 전 총선 당시에도 TV토론이 있었다. 문 후보께선 아름답지 못한 전과 기록이 있었지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문 후보는 (기존) 전과 기록에 더해 새롭게 농지법 위반으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것에 대해 오늘도 질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고, 그 일을 통해 지역과 대한민국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그런 토론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의 캠페인도 그랬으면 좋겠다. 남을 헐뜯는 정치, 21대 국회에서 정말 많이 보시지 않았느냐. 그런 정치 이제 정말 그만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대한민국 정치가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렸다면 신범철을 선택해달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신범철 후보 개인의 어떤 도덕성이나 이런 걸 흠집 내려고 질문한 게 아니다"며 "국민적 관심 사안이고 공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질문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신범철, 문진석 공약 불이행 지적
문진석 "공약 이행률 80%"
문 후보와 달리 신 후보는 이날 세 차례 주어진 자유 발언 및 질의 시간을 천안 미래에 집중했다.
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천안시가 균형 발전에 실패했다"며 "서북 지역 중심으로 발전을 이뤄 상대적으로 천안갑 지역은 소외됐다. 지역 정치인이라면 어떻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올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문 후보는) 그런 이야기 없이 정치 공세만 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천안갑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후보자 상호 질문 시간에는 문 후보 공약 검증에 주력했다.
그는 우선 문 후보가 4년 전 공약했던 △네이버 디투스타트업팩토리(D2SF) 유치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청년 창업을 위한 금융기관 유치 등이 모조리 불발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롭게 제시한 소상공인 전문은행 도입의 실현 가능성을 꼬집었다.
신 후보는 "일 잘하는 사람은 핑계를 대지 않는다"며 "그것(공약)이 왜 안 됐는지 먼저 소상하게 밝힌 다음, 새로운 공약을 제시하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신 후보께서 내가 한 일이 없다고 주장을 하시는데, 사실은 80% 가까이 공약을 실천했다"며 "국회의원 중에 굉장히 높은 공약 이행률"이라고 반박했다.
소상공인 전문은행 도입과 관련해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라며 "은행 설립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