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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어 봉하마을…박용진, 강북을 경선인데 전국투어 '왜'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3.19 15:59
수정 2024.03.19 16:03

당원투표 전국 7 대 지역 3, 오늘 발표

盧 묘역 참배하며 "뒷걸음질 않겠다"

전날에는 광주서 지지호소 기자회견

강북을 후보 뽑는데…"저도 기막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박용진 의원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강북을 후보 경선이지만, 전국 권리당원 70% 반영이라는 전무후무한 룰 때문이다.


박용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이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지역구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과 원칙을 위해 도전했던 부산 북강서을 선거에 임했던 것처럼, 나도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위해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노무현 정신을 지키겠다"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 반드시 거대한 승리를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정작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을 뒤로 하고 이틀 동안 광주광역시에 이어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등 때아닌 '전국투어'에 나선 데는, 이번 전략 경선에 전국 권리당원 비율이 70%로 높게 책정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박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고 모든 인력을 호남 등에 투입하는 실정이다.


실제 박 의원은 전날 광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전국을 다 돌고 싶지만 하루밖에 남지 않아 고향으로 왔다"며 "망가진 공정함이라 할지라도 지키려는 노력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서울 강북을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이 상황이 (스스로도) 기가 막힌다"고도 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방식의 배경에는 결국 '박용진 죽이기'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평가다. 더구나 상대인 조수진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 25%를 받으며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서 경선을 시작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미련하고 바보스러워 보일지라도 상식을 위해 그리고 정권심판의 희망을 위해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며 "우리는 지도부가 사람 하나 공천하면 아무나 무조건 찍어주는 기계가 아니다. 우린 사람이다. 오직 그 사실만이 내가 썩어 문드러질지라도 변하지 않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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