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출마지까지 비하?…野양문석 '안산 막말' 뭐길래
입력 2024.03.19 12:03
수정 2024.03.19 12:55
안산갑 출마하면서…"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
시도의원 "절대 국회의원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입장문
전해철도 "梁 막말은 실수 아닌 세상 보는 인식의 표출"
'노무현 비하' 등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출마지인 '안산'에 대해서도 막말을 한 사실이 회자되면서 지역사회의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최근 안산에 대해 "참 동네가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인 것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는 지난해 6월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며,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이 3선을 지낸 안산갑(당시 안산 상록갑)에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양 후보가 자신이 출마한 지역에 대해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양 후보에 대한 지역 정가의 반감은 큰 상황이다. 민주당 안산갑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양 후보의 지역 비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후보를 민주당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는 양 후보에 대한 공천 결정 취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막말을 일삼는 양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가 없을시 시·도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양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양 후보의 막말은 실수가 아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자 인식의 표출"이라며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양 후보는) 나를 포함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수박·바퀴벌레·고름이라 멸칭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해왔다"라며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국민을 '2찍'이라 폄훼하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온 안산갑에 대해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라고 규정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