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최후통첩'…“굴복할 때까지 대가 치르게 할 것”
입력 2026.07.24 06:10
수정 2026.07.24 07:34
"종전 원하면 약속부터 지켜라…호르무즈 장악 시도엔 군사 대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은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며 군사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합의를 반복해서 어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그들이 진지하다면 우리도 진지하게 협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원칙을 “눈에는 눈이 아니라, 눈 하나에는 머리 하나”라고 표현하며 압도적인 보복 방침을 강조했다. 그가 외교를 언급했지만 실제 메시지는 이란이 먼저 물러서지 않으면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거나 통과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란이 세계 핵심 항로를 장악하도록 방치하면 말라카 해협이나 대만해협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단독으로라도 선박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11일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 루비오 장관은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이 선박 공격 중단과 자유항행 보장 등 미국의 요구를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종전 협상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 항복에 가까운 선행 조치를 요구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을 끝낼 “외교적 출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이 이란을 협상 의지가 없는 당사자로 규정하면서 전쟁 책임을 테헤란에 돌린 만큼, 그의 발언은 휴전 신호라기보다 추가 공습의 명분을 쌓는 강경 메시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