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중동 전면전 공포에 하락…유가 100달러 돌파
입력 2026.07.24 05:00
수정 2026.07.24 07:5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빅테크 실적 충격이 겹치며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07.29포인트(0.97%) 내린 5만 1711.2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90.86포인트(1.21%) 하락한 7408.1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2%) 내린 2만 5137.69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충격의 중심에는 중동 긴장 고조가 있었다. 친이란 성향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대이란 공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매수세가 실종됐다.
중동발 공급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7% 상승한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하며 다시 100달러선을 회복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 오른 92.1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를 돌파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2년물 금리도 4.36%를 웃돌았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주일 전 52%에서 82%까지 높아졌다.
빅테크 실적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알파벳은 2026년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I 투자 확대 계획을 제시했지만, 시장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주가를 6% 끌어내렸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영업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를 웃돌면서 주가가 14% 폭락했다. 특히 테슬라와 알파벳 모두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미 투자사 베어드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향후 2~3개월 동안 시장은 다시 이란 문제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뿐 아니라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