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젠슨 황 만나러 美로…이재용·최태원·정의선 'AI 3색 전략'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23 12:14
수정 2026.07.23 12:14

삼성 AI반도체·SK AI인프라·현대차 피지컬AI…같은 엔비디아, 다른 전략

이재명 대통령 순방 계기 샌프란시스코 집결…기존 AI 협력 구체화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다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접점을 넓힌다. 같은 엔비디아를 축으로 삼고 있지만 세 총수가 그리는 인공지능(AI) 전략은 저마다 다르다.


삼성은 AI 반도체와 제조 혁신, SK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발판 삼은 AI 인프라 확장, 현대차는 로봇과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피지컬 AI에 무게를 싣는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플랫폼을 공통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이를 각자의 주력 사업에 접목하는 '3인 3색' 전략인 셈이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중남미 순방(7월 24일~8월 3일) 기간 24~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성사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를 순차 면담한 뒤, 이재용 회장·최태원 회장·정의선 회장·이해진 의장 등 150여명이 참석하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업무협약(MOU) 체결도 추진된다.


이 구도는 이번에 새로 짜인 것이라기보다, 지난달 초 황 CEO가 방한해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 국내 주요 그룹 경영진과 회동하며 다진 협력을 미국 무대에서 다시 한번 확인·구체화하는 성격에 가깝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이 자체 AI 모델 개발과 메모리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한미 AI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재용, AI 반도체 넘어 '제조 혁신'까지

이재용 회장의 핵심 의제는 AI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며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도 AI 수요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방한한 황 CEO와 만나 HBM4E·HBM5 공급과 파운드리 협력,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을 논의했고,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는 HBM4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토털 솔루션 공급 역량을 부각했다.


여기에 반도체를 AI로 만드는 제조 혁신도 병행한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클라우드 등 민관이 엔비디아 GPU 총 26만개 이상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는 5만개의 GPU를 탑재한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3월 GTC 2026에서는 송용호 DS부문 AI센터장(부사장)이 5만개 이상의 GPU를 투입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 구상을 재확인했다. 또 시높시스와 손잡고 실제 공장·설비를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과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기반 반도체 엔지니어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2030년까지 AI 자율공장 전환도 추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최태원, HBM 공급자에서 'AI 인프라 사업자'로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축으로 메모리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그룹도 지난해 10월 APEC 계기 26만 GPU 공급 발표 당시 5만개 이상의 GPU 기반 AI 팩토리(1단계 내년 말 완공 목표)를 구축하기로 했다. 별도로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 2000여개를 투입한 '제조 AI 클라우드'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대상으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대만 GTC 타이베이 회동을 계기로는 SK텔레콤이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의 AI 팩토리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SK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인프라'로 확장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에도 HBM·GPU를 결합한 AI 팩토리를 2028~29년 가동 목표로 구축하겠다고 밝혀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선점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정의선, 완성차 회사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정의선 회장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APEC 계기 26만 GPU 공급 발표 당시 5만개의 블랙웰 GPU를 도입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 분야 거대 모델 훈련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플랫폼(코스모스·아이작 그루트·드라이브 하이페리온 등)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로봇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잔여 지분(9.65%)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사재를 추가로 투입해 개인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인수 이후 누적 개인 투자액은 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한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는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짝을 이루는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논의되고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