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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캠프 "원희룡, 식사 만남 및 통화 관련해 사실무근 주장"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4.06.27 16:45
수정 2024.06.27 16:49

신지호, 방송 및 라디오 발언 작심 반박

"만찬 자리에서 전대 출마 얘기 없었다

22일 통화도 양측 출마 기정사실화 된

상태서 '페어플레이 하자'고 했을 뿐"

한동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4월 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당시 총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캠프 '시작캠프'가 한 후보와의 만찬 자리 및 통화 내용과 관련한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신지호 '시작캠프' 총괄상황실장은 27일 오후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5월 12일 저녁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관련한 얘기를 했다는 원 후보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통화도 양측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페어플레이하자'는 내용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 5월 12일 서울시내 한 중식당에서의 한 후보와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 "그 때는 둘 다 (당대표를) 안할 것을 전제로 서로 얘기가 됐었다"고 말했다.


전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그 (만찬) 때는 (전당대회에) 안 나갈 것처럼 해놓고 이렇게 하면 되느냐. 나갈 것이면 나랑 최소한 상의나 통보는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나가려면 당정 관계의 묵은 갈등은 해소를 하고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아랑곳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원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서울시내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을 때, 한 후보와 원 후보 피차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는 것을 전제로 얘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출마 선언 일정까지 잡게 되자, 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안 나갈 것처럼 해놓고 이러면 되느냐. 상의나 통보는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동훈 '시작캠프' 측은 5월 만찬 때는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이야기는 오가지도 않았으며, 원 후보가 말한 '통화'는 지난 22일에 있었는데 그 때는 서로가 이미 당대표에 출마하기로 결정을 했던 때라 "서로 페어플레이하자" 정도의 대화가 오간 것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元 "만찬 때 둘 다 안 나갈 것 전제로 얘기
나갈 것이면 내게 상의나 통보는 했어야"
韓측 "만찬 때 전대 얘기조차 안 나왔다
전대 출마, 상의하거나 통보할 사이 아냐"


신지호 '한동훈 시작캠프' 총괄상황실장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신지호 실장은 통화에서 "한동훈 후보가 총선 기간 중에 (원희룡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 정말 여러 차례 지원 유세를 하러 가지 않았었느냐"라며 "5월 12일 저녁 자리는 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총선 기간 중에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만들어진 자리로, 당시 아직 날짜조차 잡히지 않았던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말지는 얘기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2일의 통화에 대해서는 "그날(22일)은 아침에 원 후보가 출마하기로 했다는 게 단독 기사로 나오고, 우리 (시작캠프)가 출마 기자회견 일시를 24일 오후 2시로 공지했던 날"이라며 "쌍방의 출마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서로 페어플레이 하자'는 정도로 통화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나갈 것이면 나랑 최소한 상의하거나 통보라도 해야지'라고 말했다는데 황당한 발언"이라며 "두 사람은 그 전에는 친분이 없었고 각각 법무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을 하면서 비로소 알고 지내게 된 사이다. 전당대회 출마 같은 내용을 사전에 상의하거나 통보를 해줘야할 관계가 아닌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통화에서 신 실장은 원 후보의 최근 라디오 발언에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7·23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고 중앙당선관위의 적격심사를 거쳐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4인 후보가 정식으로 당권 레이스를 시작하게 됨에 따라 캠프간 공방전이 불붙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나는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업을 한 창윤"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한동훈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실장은 "대통령이 친분으로 장관을 임명하고 비대위원장을 시켰다는 발언은 윤 대통령께서 마치 사적 인연에 얽매여 중요한 인사를 하신다는 듯이 들릴 수 있는 발언으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중대한 폄하"라며 "한동훈 후보는 법무부 장관 2년 동안 국회 법사위에서 치열한 논전을 벌이며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을 제압하는 활동이 국민적 평가를 받았기에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 후보를 겨냥해) '정치초짜' 운운하는 것은 이러한 팩트를 애써 무시하는 인신공격"이라며 "(원 후보가) 한 후보와의 통화에서 말했던 '페어플레이 하자'는 말과 다르다. 사실을 왜곡하는 언페어플레이"라고 분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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