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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풍' 노리는 원희룡…"박형준은 의형제, 부산 팍팍 밀 것"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6.27 15:12
수정 2024.06.27 15:17

이철우-홍준표 예방 이어 朴 면담

사흘째 영남 당심·민심 구애 행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만났다. 원 전 장관은 "부산 현안 팍팍 밀겠다"는 약속과 함께 박 시장과 '개혁소장파'의 인연을 강조했다. ⓒ뉴시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사흘간 당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에서 '동남풍'을 노리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원 후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을 예방한 데 이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만났다. 그는 국토교통부 장관 당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지원,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최대 현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부산의 당심·민심에 구애했다.


원희룡 후보와 박형준 시장은 27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회동했다. 박 시장은 원 후보에게 "국토부 장관을 하면서 우리 부산의 현안들을 굉장히 많이 잘 챙겨주셔서 부산시민들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조기에 개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남은 부산 현안도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국토부 장관 시절 엑스포 유치 그리고 부산이 또다른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도심 철도부지 이전, 센텀 특구 지정 등 많은 부분을 부산시와 협력했다"며 "앞으로 부산현안에 대해서 팍팍 밀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17대 국회에서 소장파 모임으로 불렸던 '수요모임'에서 함께했던 인연에 대해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원 후보는 "박 시장은 '수요모임'에서 당시 한나라당 개혁소장파의 맏형이었다"라고 회상했고, 박 시장은 "원조 소장파인 원 후보가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장관 등을 거치면서 경험까지 쌓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화답했다.


원 후보는 박 시장을 '의형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박 시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만난 기자들이 '당권주자 중에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하자 "재산 싸움하는 혈연보다 어려울 때 나서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의형제'가 더 좋다"며 "박 시장과 나는 개혁소장파로서의 의형제이고, 의형제는 은혜를 입으면 갚아야 하고 베풀어야 하기에 부산은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 당은 민심과 당정이 함께 가야 하는 길목에 놓여 있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독재체제로 여당을 분열시키고 당정을 내부 전쟁 상태로 몰고 가려는 '이재명 어버이당'을 통해 어게인 2017을 부르면서 탄핵과 분열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중·영도 당원협의회, 사상 당원협의회와 잇달아 간담회를 가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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