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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경찰국 신설 반대"…경찰직협, 항의 '릴레이 삭발'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2.07.04 12:12
수정 2022.07.04 12:13

민관기 회장 "아픈 과거 되풀이 하지 않도록 경찰국 철회해달라"

5일부터 일선 경찰 단식과 삭발 병행…'경찰위 실질화' 대안 제시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등 각 4개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소속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에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투쟁에 들어갔다.


직협 회장단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가 치안본부 후신인 경찰국을 부활시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전횡"이라며 "행안부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말했다.


이들은 "행안부 산하 경찰국은 독립청인 경찰청을 지휘·감독하는 옥상옥"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외압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선택적 정의, 선택적 법집행으로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며 "정치 권력에 휘둘리는 통제가 아니라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민주적인 통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직협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국 신설 대안'으로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경찰 견제 강화 등을 제안했다.


성명서 발표 후 민관기 충북 흥덕경찰서 직협회장, 유희열 경기북부 고양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서 직협회장 등 4명이 삭발을 단행했다. 이들은 '행안부 산하 경찰국 철회', '경찰 중립성 보장' 이라고 쓰인 흰색 천을 몸에 두른 채 삭발식을 진행했다.


민관기 회장은 삭발을 마친 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 발표로 인해 민주경찰 역사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을 철회해주길 대통령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직협은 5일부터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현장 경찰들의 단식과 삭발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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