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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멘털갑 발리예바, 침묵 깨고 “힘 얻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2.15 12:18
수정 2022.02.15 12:20

도핑금지 위반 사실 적발되고도 '나이 덕'에 출전 자격 유지

훈련 뒤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거쳐야 할 단계...응원 감사"

카밀라 발리예바. ⓒ 뉴시스

‘피겨 천재’로 불렸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도핑금지 위반 사실이 적발되고도 제재 없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1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의 여자 개인전 출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출전권을 박탈한다. 하지만 빌라예바는 예외조항에 포함됐다. 만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로 반도핑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 발리예바는 2006년 4월26일 출생자로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다.


가까스로 출전하게 됐지만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반발하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는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썼다. 이 외에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허용을 반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메달권에 입상하면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을 주는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전날 훈련 도중,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뛰지 않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한 차례 넘어지고도 의연하게 다시 연기를 이어갔던 발리예바는 훈련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는 도중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던지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과 각오를 전달했다.


발리예바는 모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예정된 경기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러시아의 TV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출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난다. 러시아 대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거쳐야 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 난 혼자가 될 것 같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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