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도 소용없는 발리예바, 시상대 못 오른다
입력 2022.02.14 23:19
수정 2022.02.14 23:19
IOC "입상할 경우 여자 피겨 시상식 미 개최"
김연아도 출전 가능 소식 접한 뒤 SNS로 비판
약물 양성 반응에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진 ‘점프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4일, 발리예바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입상하더라도 간이 시상식 및 메달 수여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따라서 발리예바는 15일 예정된 피겨 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출전권이 박탈되지만 빌라예바는 예외조항에 포함됐다. 만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로 반도핑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IOC는 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회의에 나섰고 약 4시간 뒤 입장을 발표했다. IOC는 발리예바를 향한 성난 여론을 감안, 결국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IOC는 성명을 통해 “모든 선수의 공정성을 위해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이번 올림픽에서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경우 러시아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 역시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라면 후 순위 팀들이 승격하게 된다.
또한 IOC는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 경우 공정성을 위해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를 1명 더 늘려 달라 ISU에 촉구했다.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는 발리예바의 출전 가능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SNS에 검은색 사진을 올린 뒤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며 "이는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