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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체질' 차민규, 모태범도 못한 2연속 올림픽 메달 위업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2.12 19:59
수정 2022.02.12 21:02

개막 전까지 랭킹 10위에도 오르지 못해 주목도 덜해

평창 이어 베이징서도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은메달

모태범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2연속 은메달 달성 쾌거

차민규 ⓒ 뉴시스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역시 '큰 무대' 올림픽 체질이다.


차민규는 12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를 기록, 올림픽 기록을 세운 중국의 가오팅위(34초32)에 불과 0.07초 차 뒤진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모리시게 와타루(일본·34초49). 함께 출전한 김준호는 6위(34초54)에 올랐다.


10조 아웃 코스에서 출발한 차민규는 초반 100m를 9초64에 끊었다. 1위 가오팅위의 9초42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레인 체인지 구간에서는 함께 달린 마렉 카니아(폴란드)를 앞섰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답게 차민규는 두 번째 곡선주로에 들어간 뒤 속도를 최대한 유지했다. 마지막 코너를 통과한 차민규는 스퍼트하며 골인했다.


가오팅위에는 못 미쳤지만 당시 2위의 기록을 찍었다. 이후 출전한 8명의 선수가 모두 차민규를 넘지 못하면서 은메달이 확정됐다. 차민규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온 두 번째 메달이다. 앞서 김민석(성남시청)이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은 차민규 활약으로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차민규 ⓒ 뉴시스

차민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모은 선수는 아니었다. 2021-22 월드컵시리즈에서는 메달도 없었고, 랭킹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4대륙선수권 은메달이 전부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화끈한 레이스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4년 전 평창올림픽 때도 크게 주목받았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 데뷔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하바드 로렌첸(노르웨이)과 단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따내는 반전을 일으키며 스타의 면모를 뽐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한 차민규는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선수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자 500m에서는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지만, 차민규처럼 올림픽 2연속 메달에 성공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선수는 없었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도 이루지 못한 것을 차민규가 해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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